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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시각화의 다양한 모습 Visualcomplexity.com _web review

aliceon 2007. 11. 2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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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루한이 알파벳 시대 이후 전자메체의 시대에 이르러 시각중심의 세상에서 다시 다른 오감이 떠오른다고 예견했지만, 여전히 시각의 중요성은 유효하다. 아니, 시각은 한층 더 중요해졌다.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보량은 세대가 지날수록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인간의 오감 중 시각이 정보 입력의 수단으로서 가장 효율적이다. 포스트 모더니즘 개념이 등장한 이후 전통적으로 계속되어 온 시각적인 표현을 넘어 기타 오감의 사용, 혹은 여러 감각기관의 하이브리드화와 크로스오버가 실험되고 진행되었지만 시각의 강세는 여전하다. 즉 시각의 위치는 여전히 확고하다. 디자인의 측면에 있어서도, 특히 정보의 생산-재생산, 열람이 행위의 기본인 인터넷 안에서 사용자를 위한 정보의 시각화는 최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할 인터페이스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부유하고 있는 가상 공간에서의 쉬운 접근과 활용을 위한 정보의 시각화를 강조하는 것마저 구태의연하게 들린다. 이번에 소개할 visualcomplexity.com은 이러한 시각화에 대한 소중한 영감과 경험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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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리마Manuel Lima

그는 포르투갈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이다.(1978년생) 리스본의 UTL에서 제품디자인으로 학사를, 미뉴욕의 Parsons에서 design and technology로 석사를 취득했다. 덴마크, 미국 등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현재는 런던에 거주하면서 R/GA Interactive에 소속되어 인터렉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 사이트를 통해 그의 작업들을 볼 수 있다. http://www.mslima.com/portfolio
그의 다양한 프로젝트 중 이번에 소개할 것이 이 visualcomplexity.com이다.

where to go
궁극적으로는 -앨리스온에서 다루어진 많은 웹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여타의 사이트처럼 정보의 공유를 통한 새로운 정보와 가치의 창출이 목표이다. 그 목표를 통한 다양한 방법론중의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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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 networks
이 사이트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유전자 분야에서 전력 시스템 분야까지, 식료품 재배에서 수퍼마켓의 배치까지 complex networks는 우리의 사회 어디에나 위치해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죽을때까지 이 네트워크들과 접해 살아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구조에 대해 연구해왔다. 여기 세 개의 탭 main-trend-method를 통해 뉴욕의 지하철 지도에서부터 유전자 지도와 건축개념도, 이메일 지도까지 놀라운 시각화 프로젝트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정보'라는 딱딱한 개념이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는지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Manuel Lima 본인은 또한 이러한 시각화의 모습들을 모으고 의견을 교류하는 장을 펼친 것을 넘어 디자인 자체에 대한 정의와 분류를 시각화해 보여주려는 시도 역시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자신이 속해있는 영역 안에서의 활동을 넘어 영역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고 이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그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힘이 불끈 드러난다면 과장일까...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etc
이외에도 정보 사이트가 갖추어놓는 모든 요소들을 충실히 가지고 있다. 이런 분야를 접하기 위해, 혹은 그 깊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서적들을 정리해 놓은 books메뉴와 관련 사이트들을 정리해 놓은 Links메뉴는 언급된 내용들을 훑어보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community메뉴의 하부에 위치한 Graph Visualization tools(easy-medium-advanced 세 난이도로 구분해 놓은 툴들)에 대한 소개는 직접 이 분야에 접촉하려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필자도 이곳을 통해 정보의 가공 방법이나 접근 방법, 색상-모양-좌표의 배치 등 많은 시각들에 대해 접하고, 깨달으며, 얻어간다. 이러한 시각적인 간접 체험들은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지고, 냄새맡고, 공간에 위치해 온 몸으로 느끼는 직접 체험의 하위 개념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래왔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이 양 체험의 위계구도를 역전시켰다. 예를 들어, 전 세계를 돌아다닌 여행기를 우리는 쉽게 인터넷 상에서 접한다. 그것을 넘어 직접 여행을 가기 전에 반드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선적으로 접촉-간접체험-을 실행한다. 그리고 여행에 가서 미리 얻은 정보를 확인한다. '우리의 직접 경험조차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라는 맥루한의 지적은 예견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이런 사이트들의 범람 역시 간접체험의 중요성, 즉 이제 우리의 손발이 된, 하나의 감각기관이 되어버린 미디어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정석원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환경디자인전공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