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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당기는 독특한 인터페이스 BumpTop

aliceon 2007. 12. 27. 13:49

저번 글에 이어 다시 인터페이스 이야기네요. 컴퓨터의 등장 이후, GUI인터페이스가 일반화된 이후,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가상공간은 론머맨 시절의 낯설고, 그렇기에 조금 무서운 그런 공간이 아닌, 친숙하다라는 것을 넘어 그냥 공기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런 가상공간에 접촉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는 그만큼 더 중요해졌고요. 많은 디지털 인터페이스들의 모습 가운데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것을 꼽는다면 바로 OS일 것입니다.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계하고 있는 PC 시장에 있어서 MS의 Windows, apple의 OS X, 공개OS인 LINUX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 OS들은 각자의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들을 디지털 세계로 다이브할 수 있게 합니다. 오늘 소개할 BumpTop은 이들과는 조금 다른 실험적 인터페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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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mpTop의 개발자 Anand Agarawala는 Interface designer, software developer, inventor, and nerdcore hip-hopper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개발자입니다. 훤칠하게 잘 생기셨네요^^. 웃는 모습(이히히)이 참 독특하십니다^^. nerdcore를 하신다는 것도 역시요.
아무턴, 이 독특하고 실험적인 인터페이스는 TED에서 2007년 6월에 소개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TED의 페이지를 참조해 주세요. 좀 더 자세한 정보 및 동영상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작업공간은 데스크탑, 즉 책상 위라기보다는 밀폐된 박스의 공간입니다.
즉 아이콘이라는 객체를 휙휙 내던져도 그 안에서만 굴러다니며 4개의 벽들도 활용가능한 3차원적인 공간인 것이죠. 위에 펼쳐져있는 시연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재밌고 독특합니다. 기존 OS에서 보여지는 단순히 늘어놓고 클릭해서 실행하는 그런 객체가 아닌, 물리엔진 반영해서 각 아이콘들을 독특하게 배치하고 움직이며 동작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크기를 키운 아이콘들과 작은 아이콘들 가지고 밀치고 밀쳐지는 효과가 다르다는, 중요한 걸 좀 더 크고 무겁게 해서 아이콘들 정리할 때 잘 휩쓸려나가지 않게 하는 감성적 동작까지 연출합니다. 이들을 벽에 붙여놓고 따로 관리할 수도, 아이콘을 종이처럼 귀퉁이를 접어서 무언가를 체크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컴퓨터를 키면 처음 보이는 화면이 데스크탑 화면이다 보니 이 공간에 무언가를 많이 늘어놓고 작업하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도 이것저것 많이 늘어놓다 보니 나중엔 무언가를 찾기가 참 힘들게 되더라고요. 물론 다른 폴더에 넣는 등의 정리라든지,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잠시 정신을 놓고 있다보면 어느순간 화면을 상당히 메우고 있는 아이콘들 사이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느라 시간을 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물론 습관문제라고 하면 할말은 없겠습니다만 요컨데 그러기엔 귀찮은게죠. 하하... 그렇다보니 이 인터페이스가 정말 제 가슴에 많이 와닿더랍니다.

여러 회사들이  OS에 탑재된 검색엔진을 강화하고 정리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BumpTop은 색다른 방향에서의 접근방법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물론 팍팍튀는 아이디어와 한 방법을 정리해서 될수있는대로 대중적으로, 그리고 손쉽게 풀어나가는 방식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충돌이 더 새로운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힘이겠죠. 이것을 소개한 TED역시 그것을 목표중 하나로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아직은 실험단계에서의 시연이라 완성된 것보다는 여러 면에서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확실히 재미있고 독특한 결과물임에는 틀림없네요^^. 요즘 대세인 터치스크린과 연동되어도 멋진 결과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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