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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DER-인코더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3. 19:12
전시개요
정보화 시대의 예술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맥락에서 공학과 접점을 갖게 되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예술가들이 특정 장르나 형식의 구애 없이 개별적인 기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구나 언어가 될 뿐 아니라 이를 통한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이번 갤러리 더 스페이스의 기획전,Encoder 는 프로그래밍과 센서로 제어되는 인터랙티브 디바이스를 예술적 표현의 도구로 구현해 온 작가들의 새로운 작업을 위해 기획되었으며, 특히, 작가들이 생각하는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interactive communication)에 관한 서로 다른 접근 방식들과 실험적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ncoder 는 작가들만의 개별적이고 고유한 창작언어나 도구로 해석된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조합이자, 상호 작용을 위해 고안된 기계이거나 시스템, 혹은 엉뚱한 발명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시: 2008년 7월 3일~ 7월 11일
초대일시: 7월 3일 목요일 늦은 7시
장소: 갤러리 더 스페이스 제1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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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꿈꾸는 이의 소리, 인터랙티브 비디오, 사운드 설치, 가변크기2004~2008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모아진 꿈 이야기들을 모티브로 하여 시작되었다. 꿈이라는 인간의 무의식 속의 측정하기 어려운 감정상태를 어떠한 상황설정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그러한 감정상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과정은 마치 퍼즐을 푸는 과정과도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섬광처럼 지나가는 한 장면 장면들이 어쩔 때는 서로 연결되어 어떤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그저 알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이 남아있기도 한다. 그러한 꿈의 성격을 바탕으로 한 이 작업의 첫 인터페이스는 여섯 개의 부유하는 모티브이다. 그 중 한 개를 선택하면 두 번째 인터페이스인 퍼즐이 나오게 된다. 그 퍼즐을 다 맞추게 되면 동영상이 시작된다. 여기 나오는 영상들은 12개에서 20개의 컷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번 퍼즐을 풀 때마다 이 컷들의 나열은 우연성에 의해 매번 변화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 음향은 어떤 특정한 필터를 통해 걸러진 사운드를 통해 더욱더 관객들에게 감정적인 고조를 도모한다. 간단한 놀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의 호기심을 유도하고 그 과정을 통과한 이들에겐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어느 누군가의 꿈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김희선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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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경, Videochapel #4, 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 가변크기, 2003~2008



비디오라는 매체가 가진 선적인 시간과 공간개념, 일방적인 관객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에서 나온 작업이다. 비디오는 선적인 시간과 공간을 담는다. 시간의 성질 자체가 진행을 멈출 수 없는, 하나의 독립된 존재이며 모든 것에 적용된다. 만약에 시간이 선적인 진행만을 갖지 않고, 또 다른 Y나 Z축의 진행을 동시에 갖는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멈춘다면, 또는 선택적인 진행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공간을 어떻게 느끼게 될까, 비디오 자체의 특성 중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반면에 적지 않은 단점들도 존재한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큰 단점으로 경험 한 것은 관람태도와 관련되는 부분들이다. 관객은 진행되고 있는 작품 앞에서 아무런 자유나 가능성을 갖지 못한다. 주위의 다른 관객 속에 묻혀 화면을 주시할 뿐이다. 물론 화면 속의 내용과 어느 정도의 정신적인 소통은 가능하다. 하지만 전체의 흐름을 바꾸거나 진행되는 시간과 공간을 선택하거나 정지 시키는 등의 자유나 가능성은 주어지지 않는다. 나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그리 낮 설지 않은 장면 중 10초의 시간과 공간을 관객이 임의로 본래 시간과 이미지의 조합을 깨트리고, 제 조립하여 주어진 10초의 시간과 공간을 저마다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제 조립하고 인식 하기를 바란다. 이배경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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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Vocal Trio, 인터랙티브 사운드 디바이스 설치, 500×500×160cm, 2008


마이크로 입력된 관람객의 목소리를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악기의 소리로 전환시킨다. 각각의 악기 속에 있는 '마이크로 컨트롤러(PIC Chip)'는 입력된 목소리의 주파수를 샘플링한다. 주파수 데이터로 샘플링된 목소리는 '미디 칩(ATSAM2193)'으로 보내져 특정 악기의 소리로 변환된 후 스피커를 통해 나온다. 신은주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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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경, Control BOX, 프로젝션, 오브제, 300×300×200cm, 2007


상자는 물건을 담기 위해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로 그 형태도 적합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상자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나무나 판자 따위로 주로 네모나게 만 든통’이라고 한다. 그리고 상자는 물건을 포장하거나 보호하고 정리하게 위해 담아두는 역할을 하며 ‘열고 닫는’ 반복적인 행동들을 유발한다. 이 상자는 나의 작품의 매개체가 된다. 나의 작품에서 상자가 갖고 있는 의미는 크게 다음 세가지와 같다. 첫째, 상자는 수수께끼 같은 호기심과 환상공간과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둘째, 상자는 기억의 저장창고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셋째, 상자는 공간과 공간을 나눔의 테두리로써 나와 바깥 세상의 분절된 모습을 나타낸다. 이번 control box 작업은 주변에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는 우리 삶을 표현해 보고자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수없이 많은 주위의 영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 또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를 가두는 테두리를 만든 사람들. 이 작품에서 상자는 세상일 수도 있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테두리 일 수도 있다. 그 안에서 상자의 움직임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공수경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