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광학적 기술에 근거한 사진이 추구한 대상은 현실이었다. 그것이 우연적 순간이던, 연출된 상황이던 현실이라는 물리적 영역을 바탕으로 사진은 회화와는 차별화 된 노선들을 보여주곤 하였다. 이러한 사진의 영역은 그 본질적 의미들로부터 ‘현실’이라는 인덱스에 근거하여 형성되었고, 다양한 시도(하이퍼리얼한, 혹은 초현실적인)들을 시행함에 있어서도 그 출발점은 역시나 현실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사진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의해 변화하였다. 복제와 편집이라는 활용상의 측면 뿐만 아니라 이미지의 존재 자체를 변화시킨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사진을 대하는 사진가 및 감상자들의 태도 또한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사진가들은 어렵사리 포착했던 우연적 순간들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새롭게 파생시키고 있다. 과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