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라 37

x_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_exhibition review

1958년 독일 다름슈타트 여름 신음악 강좌에서 현대 실험 예술의 운명의 분수령이 되는 우주적 만남이 있었다. 그 해 백남준은 레코딩 테이프에 여자의 비명소리, 전화기, 거리 등에서 무작위로 들리는 소리를 담은 를 발표하고, 멘토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와 함께 새로운 예술 흐름의 줄기를 만들어갔다. 백남준의 1962년 인터뷰에서 그 해를 기점으로 1957년이 기원전 1년이 되었다고 했다. 1992년 존 케이지의 죽음 후 다시 93년은 기원 후 1년이 되었다고 선언하였다. 2006년 미국 언론은 백남준의 부고기사에서 비디오를 개척하고 무음악(a music)추구하였던 20세기 아방가르드 작곡가로 소개하였다. 이처럼 백남준의 음악가, 아니 (고정된) 음악을 몰아내거나(ex-pel) ..

Be Your Own 3D Souvenir!

Kinect hack lets you as a tourist be your own 3D souvenirby blablabLAB 여행 중 자신과 가족, 친구들을 위한 기념품을 산다면 어떤게 좋을까요? ^^늘 고민이 되는게 사실일텐데요... 해외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있어서 소개합니다.2011년 바로셀로나에서 행해진 오픈 키넥트 프로젝트(?) 입니다. 길을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자신의 모습을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기념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 귀엽기까지 하네요!!! References : 관련동영상 http://vimeo.com/21676294 관련기사 http://www.ubergizmo.com/2011/04/kinect-hack-lets-you-as-a-tourist-be-your-own-3d-..

live!/art & news 2012.04.03

기술의 충격 WHAT TECHNOLOGY WANTS: 케빈 켈리_book review

"나는 기술이 정말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전혀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술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 기술의 근본 특성을 이해하지 않는다면,매번 기술의 새로운 산물이 등장할때마다 나는 그것을 얼마나 약하게 또는 세게 껴안아야 할지 판단한 기준 틀을 지니지 못할 터였다. "_케빈 켈리 세계 최고 과학 기술 문화 전문지 의 공동 창간자이자 7년 동안 편집장을 맡았던 케빈 켈리는 '기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려면,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인간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기술이 없던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떠했을지부터 시작한다. 이 책은 기술의 자율성, 독립성을 강하게 옹호하고 있다. 저자가 이처럼 기술을 강하게 옹호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기술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대한 해답을..

화면을 넘나드는 만 개의 물결: Ten Thousand Waves: Isaac Julien_exhibition review

사실 갤러리에서 영화를 튼다는 개념은 실험영화의 궁여지책 같은 것이었다. 일반 극장에서 틀기 힘든 전위적이고 까다로운 영화들은 마치 난민처럼 미술관 주변을 맴돌았고, 새로운 예술 형식을 찾아 헤매던 큐레이터들은 이 작품들에 피난처를 제공했다. 화이트큐브로 들어오면서 검은 방에 들어가서 프로젝션으로 상영되는 방식은 다소 단조로웠고 일반 극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미디어아트 씬에서 진화가 거듭되면서 갤러리에서 보여지는 투사 방식이나 설치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미디어아티스트들이나 혹은 미술가들은 영화의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패러디 함으로써 순수미술의 영토를 넓혀왔다. 또 영화적 이야기나 촬영 테크닉, 영화세트 디자인과 편집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예술가들도 있다. 미디어아트와 장편 극영화를 넘나..

은밀한 갤러리_원제《The $12 million Stuffed Shark(1,200만 달러를 호가하는 박제 상어》_book review

현대미술을 움직이는 작가와 경매, 갤러리의 르포르타주 원제가 《The $12 million Stuffed Shark(1,200만달러를 호가하는 박제 상어》인 이 책은 부제 에서 알 수 있듯 현대미술 시장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이쯤에서 원제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다. 2005년, 영국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불가능성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이라는 작품이1200만 달러(약 138억 원)에 판매된 일화는 현대미술계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단지 상어를 포름알데히드용액이 든 수족관에 담아 박제시켰을 뿐인 작품인데도 말이다. 만일 직접 상어를 구입해 포름알데히드..

일방적인 텍스트들의 향연! 내 가슴을 친다!_장영혜 중공업_exhibition review

‘장영혜중공업(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은 1999년 서울에서 창립한 2인조 웹 아티스트 그룹이다. 자칭 CEO(최고 경영자) 장영혜와 CIO(지식총괄책임자) 마크 보주(미국인) 두 명이 초창기 들고 나온 작품은 “삼성은 나를 죽음으로부터 구해 주리라 믿는다”는 구절이 섬뜩했던 ‘삼성(SAMSUNG)’ 연작이었다. 도발적인 이들의 웹아트는 관람객이 따라가기가 다소 벅찬 속도로 앞서 지나가는 단어와 문장은 조용한 듯하면서도 비트 있는 사운드와 어울려 관람객의 정신을 빼놓는다. 예측할 수 없는 패턴으로 지나가는 텍스트와 점멸하는 속도에 맞춰 흐르는 사운드의 능수능란한 향연에 관람객은 일방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은 일종의 상호작용 없는 디지털 아트인데..

궁극의 리스트 _ 문학과 예술 속의 목록사: 호메로스에서 앤디 워홀까지_book review

기호학자이자 『장미의 이름으로』를 쓴 소설가로도 잘 알려진 움베르토 에코의 『궁극의 리스트』는 다시 한번 그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그 깊이에 감탄하게 되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에코는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양 문학과 예술 속에 나타난 여러 가지 목록들과 열거의 예를 보여주면서 목록의 개념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추적한다. 문화사 전반에서 '목록'은 중세,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 시대에, 그리고 특히 근대와 포스트모던 세계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결국 우리가 여러 다양한 이유로 목록의 무한성에 얽매여 있다는 징후이다. 원칙적으로 보면 목록은 여러 형태의 예술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박적인 리듬이 반복되는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볼레로」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