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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e-book 리더, kindle 2

aliceon 2009. 5. 13. 17:50

kindle 2. 전체적으로 이전 버젼에 비해 정돈된 디자인.
전원 오프 상태에서는 작가들의 삽화가 화면에 나타납니다. (마크 트웨인이 이렇게 생겼었군요;;)
전원을 많이 소모하지 않는 킨들의 장점 때문에 가능한 모습.


집에 흩날리는 논문 페이퍼들의 압박 때문에 전전 긍긍하다가
킨들 2의 자태에 완전홀려서 아마존에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킨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두가지,
1. 킨들이라는 물건 본연의 목적인 책과 유사한 가독성,
2.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 기능. 이 두 가지가 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차별성있는 디자인,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상대적 부피.
e-book기기 중 상대적으로 많은 컨텐츠.
정도가 킨들이라는 기기가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PDF논문을 아마존 서비스를 통해 변환한 모습입니다. 2단짜리였는데 일단 레이아웃은 완전히 깨집니다.
그래도 부피 줄고, 가볍고, 편리하니 뭐...

첫번째,
첫번째 특징인 가독성은 e-ink 기술이 그 근간입니다. 책과 같은 편안함과 가독성. 이것을 위해 아예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것이죠. 이것은 LCD같은 기존 디스플레이 기기에 비해 책과 같은 느낌의 시각성과 사용시간 이외의 장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로지 그 두 장점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죠. 가장 커다란 특징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애매한 특성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많죠. 그래서 확실한 구매자가 존재하는 동시에 결코 주류가 될 수 없는 기기이기도 합니다.제가 느낀 바로는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백라이트가 없어 분명 사용 공간의 제약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눈의 편안함, 그리고 사용시간의 연장이 따라옵니다. 편안함의 경우 lcd의 보급이 대중화를 넘어 일상이 된 지금, 모두가 그 일상에 적응하여 그 차이가 없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 느낌 차이는 분명합니다. 발광체가 아니라 전류 발생 지역에 입자가 모여 표시하는 방식이라서 아날로그의 느낌이 배여 있습니다. 그리고 표시 텍스트의 폰트 크기가 조절 가능합니다. 작게도, 크게도 조절 가능해요.
한마디로, 대세는 될 수 없지만 주관적 만족도는 분명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두번째,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편의성. 그리고 이용이 무료. 즉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책을 검색할 수 있고, 사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wi-fi 방식의 무선 네트워크 방식이 아닌  Sprint의 EV-DO "Whispernet", 즉 3G 핸드폰 망을 통해 사용공간의 제약 자체를 없앴습니다. 핸드폰망을 사용해서 언제 어디서나 네트웍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완전 무료고 요. 킨들의 네트워크 서비스는 미국 내에서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책을 찾으러 서점 갈 필요도 없고, 컴퓨터 키고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서 뒤져보는 번거로움 없이 그냥 킨들 내에서 검색 및 즉시구입 즉시획득이 가능한 점. 땅덩이가 넓은 미국이다보니 사소하지만 강력한 장점이죠.
위키피디아나 구글 같은 자료 탐색 서비스도 간략하게 지원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이 서비스가 사용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ㅠㅠ

이 두 가지가 일반적인 디지털 기기의 사용자 수요 이외의 시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미국내 킨들 사용자 중 4~50대의 비율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디지털 기기임에도, 그리고 최신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중 중장년층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 참 독특하죠.

디자인적 요소.
<- 킨들 2의 디자인, 특히 두께에 반했습니다. ㅎㅎ 직접 대 보니 아이팟 터치보다도 얇습니다. 이거 조금만 힘줘도 뒤틀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그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아마존 사이트 내에서 강도 테스트 동영상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튼튼하네요.
킨들 첫 버젼의 경우 굉장히 기계적인 느낌이었던 디자인이
2번째 버젼에서는 아이팟스러운 미니멀 느낌의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백색과 회색의 간결한 투톤디자인,
후면의 서늘한 금속 판넬,
무엇보다 아이팟 터치보다도 얇은 두께
(두께 페티시가 생겼는지 늘 땡긴다는...이런;;;;)

인터페이스는 여전히 딱딱하고 기계적이지만
오히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될 수 있네요.



부피. 조작감.

이건 모든 이북 기기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사항이겠죠. 요즈음 논문을 많이 보고 있는데 2~300페이지짜리가 가방 안에서 흩날리는 상황 하에서 이렇게 한꺼번에 넣고 정리할 수 있는 기기는 축복이죠. 노트북에 넣고 볼수도 있지만 이 모바일 기기 노트북이 의외로 불편하죠. 꺼내서 켜서 시동시간 기다리고, 아이콘 클릭해서 실행 후 본다는 점. 그리고 액정 올리고 키보드에 손 올려놓고 조작할 때 차지하는 공간도 상당합니다. 이런 것들이 해결된다는 점이 제게 있어 커다란 구입 동기였죠.
그리고 Kindle DX를 발표하면서 더 확실하게 드러났는데, Kindle 2의 경우 책에서 페이퍼북의 위치가 될 것 같습니다. 작고 가볍고, 하지만 페이퍼북 수십, 수백권이 들어갈 수 있는 기기. DX는 레이아웃 구현이 필요한 전문서적, 신문같은 발행물, PDF저작물을 위한 라인업이 되겠죠.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많은 컨텐츠.
아마존에서 전략적으로 책들을 끊임없이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며 책들 이외에도 뉴욕 타임즈나 타임즈 같은 정기 간행물들, 그리고 각종 블로그 발행글 역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음음 그렇습니다.




그 외의 부가기능
Oxford English dictionary
사전 기능은 제가 가장 바랬던 것 중 하나인데 기능이 잘 구현되었습니다.^^
킨들2에는 옥스포드 영영사전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커서를 찾고자 원하는 단어에 위치시키면 화면 하단부에 단어의 간략한 정보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엔터를 치면 그 단어의 사전 컨텐츠가 새로운 화면에 나타납니다. 참 만족스럽네요. 단, 방향버튼을 사용해 찾고자 하는 단어 위치까지 커서를 가지고 가야 하는게 좀 번거롭습니다. 스크린 터치 기술이 많이 아쉬워요.

experiments모드 안에 여러 부가기능들이 있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음을 나타내듯 메뉴의 이름이 experiment네요.
internet. 앞서 언급한 위키피티아나 구글 검색 기능입니다.
mp3. 말그대로 mp3플레이어 기능
TTS(책읽어주는 모드). 이게 좀 재밌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들어보니 상당합니다. 억양이나 강세 구현이 사람이 읽는 것과 많이 유사합니다.

콘텐츠
전자책들은 신간의 경우 $9.99, 신간이 아닌 책들은 $2 정도로 구입 가능합니다. 뉴욕 타임즈 등의 뉴스 구독 서비스는 한달에 $5 ~ $15 정도, 잡지 구독은 $1.25~$4 정도입니다. 블로그 혹은 pdf나 기타 다른 파일들의 변환은 건당 15센트정도입니다.

지원 포맷.
텍스트 파일txt 자체 지원
아마존 고유 포맷azw 자체 지원
doc, pdf, jpg 등 파일은 변환 서비스 제공.
모비포켓 파일 형식 자체 지원

변환 서비스의 경우 아직은 보완중인 것 같습니다.
pdf도 pdf지만 텍스트 파일인 doc마져도 100% 완벽히 변환되지는 않습니다. 여백이라든지, 일부 문자들이 다르게 변환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보는데 무리는 없지만 아쉽다고나 할까요...
이메일 변환 서비스는 건당 15cent라고 하는데, free.amazon.com 주소를 사용하면 무료 변환이 가능합니다. 아마존 등록 계정명@free.amazon.com으로 변환하고 싶은 파일을 보내면 그 파일을 변환해서 답장이 옵니다. 그런데 유료 서비스를 사용해 보지 않아 무료와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네요^^. 혹은 모비포켓을 이용한 변환도 가능합니다. 이역시 완벽한 변환은 아직인 상태고요.
대신,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컨텐츠는 보기 좋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유료와 무료의 차이를 확실히 두었죠. 그리고 DRM이 걸려 있어 다른 계정의 킨들에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아마존은 컨텐츠 관리에 있어 상당히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죠.


정리를 해 보자면,
킨들 2는 2세대 e-book reader로서 본격적인 제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세대들의 완성되지 못한 시스템과 디자인이 정비된 본격적인 제품이라고 보면 될까요. 16gray e-ink 디스플레이는 화면변환의 속도 등에서 여전히 문제점이 남아있지만 가독성의 수준은 충분합니다.
확장성은 일부러 막아놓은 느낌입니다. 이는 수익 확보를 위한 회사의 행동이겠죠. 제한되어 있긴 하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네트워크 기반 기능들은 확실히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소의 한계를 없앴으니까요. 리더라는 전문기기라는 특성과 네트워크 기능이 합져진 편의성은 작지만 굉장히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노트북, PMP, MP3플레이어보다 확실히 '편리합니다.'
디지털 기기들이 등장한 이후, 책이 가지고 있던 상대적인 약점을 보완한 물건입니다. 책이 취할 수 있는 장점, 책의 단점을 개선할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이 기기는 재매개화된 현대판 책인게죠. 종이의 아날로그적 느낌을 따라가기 위해 발광이니 컬러니 반응속도니 동영상 구현이니 등등 현대 디스플레이 기기의 장점을 버리고 시작된 기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접점. 새로운 기술의 시작점입니다.

어디까지나 문제는 가격. 비싼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돈으로 50여만원이 되는 이 가격은 분명 부담이죠. (세금, 배송료 포함하면 60에서 조~금 모자랍니다. 아아ㅠㅠ) 또한가지 한국에서의 문제점이라면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 점,(이건 해킹을 통해 극복 가능합니다. 폰트 문제 등으로 다소 촌스럽긴 합니다.) 그리고 멋진 장점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 결국 e-book reader라는 기기의 시장은 틈새시장이 될지언정 디스플레이 체계 자체를 바꾼다는지 등의 혁신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고 제작사 자체도 그것을 바라지도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분명 주관적 취향을 위한 멋진 기기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주관적 취향이 겹치는 사람들의 숫자는 상당할 것 같고요. 성공이냐 실패냐의 예측에서는... 대박은 아닐지라도 성공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아... 당연한 얘기들을 너무 뻘소리 하면서 길게 늘어놓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