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Artist

박진호, 기억이 서사이고, 사람이 공간이다_interview

yoo8965 2008. 4. 15. 01:50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만큼의 기억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우리의 경험과 그 경험 속의 시,공간은 어떻게 서사적으로 구성될 수 있을까?  앨리스온 4월호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사람'을 매개로 '공간과 서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 박진호를 만나보았습니다. 그가 들려주는 그의 연극적인 삶, 그리고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Aliceon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앨리스온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시작했습니다. 회화과를 다니는 동안에는 그림도 열심히 그렸지만, 주로 연극과 퍼포먼스를 배우는데 열중해서 ‘미끼’ ‘회로도’등의 퍼포먼스 그룹을 만드는데 간여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유진규 선생의 영향으로 마임에 빠져 동료와 마임극단을 만드는 등 마임작업을 했습니다. 그 후 프랑스에 건너가 프랑스 국립예술학교에서 수학하며 주로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을 했고, 비디오를 조금 더 알기 위해 프랑스 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비디오를 전공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쿤스트독, 의재 창작 스튜디오등의 레지던스에 참가했습니다. 대안공간 건희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최근에 숙명여대 빛 갤러리의 전시까지 계속 작업하고 있습니다. 곧 있을 전시로는 신사동 가로수 길의 쎄쎄이 갤러리에서 4월 27일 world pinhole day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Aliceon : 1997년부터의 작업 <붉은 아파트>에 관해 궁금합니다. 작업 노트에 설명하신 바를 요약해본다면, ‘작가 본인의 무의식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간 속에 투영시키는 작업’이 될 듯 합니다만,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붉은아파트>, 1997

쉽게 설명하자면,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꿈을 기록한 일기장이 있었습니다. 꿈에는 내가 느끼는 것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많아서 그것을 주제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붉은 아파트의 경우는 꿈 일기장을 토대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추려내어 퍼포먼스도 하고 영상물로도 제작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비디오작업을 하기 전에는 글로 추려내고, 글에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들은 그림으로 그리는 일을 꾸준히 해왔었습니다. 비디오매체를 조금 더 잘 알게 된 후에 붉은 아파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업은 카메라를 관객으로 하는 퍼포먼스라는 개념으로 제가 꾼 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마임의 방법론을 빌어 연기하여 제가 꾼 꿈을 몸으로 이야기 하는 작업입니다. 총 2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습니다만, 자금과 장비의 문제로 현재는 8개만 완성한 상태입니다. 제 모든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작품으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과 앞으로 할 작업이 전부 이 작품과 직,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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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gnon - The Mansion>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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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gnon - Le structure du temps>,  아비뇽 - 시간의 구조에서 아비뇽은 제겐 치유의 공간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동안에 저는 제 삶의 중요한 고비를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그중에 아비뇽에 간 시점은 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 모습이 답답했는지, 친구 장 미셀이 ‘우리 엄마 밥을 2주일쯤 먹으면 나을 병이다’라며 끌고 간 곳이 아비뇽입니다. 몸이 장 미셀과 비슷해 질 정도로 장 미셀 엄마 미셀이 주는 밥을 2주일 이상 먹었지만 몸은 낫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장 미셀이 작업하던 공간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촬영한 것이 아비뇽 - 시간의 구조의 결과물입니다. 카메라 촬영을 위해 몸을 바로 세우고 그곳을 누비는 덕분에 다리가 펴졌습니다. 다시 파리로 돌아간 뒤에는 재발했지만... 지금은 다 나았습니다.


아비뇽이 치유의 공간이라는 것도 다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깨달은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고 난 뒤에 과거에 그 장소에서 헤메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제겐 매우 의미심장하게 여겨졌습니다. 경험하는 시간과 공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부처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만, 주의가 산만한 저로써는 비디오를 다시 틀어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방식은 아비뇽 더 맨션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만, 맨션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시간의 구조에서는 결과를 염두에 두고 현장에서 작업한 것이 아니지만, 맨션에서는 현장에서 결과를 의도하고 작업을 하고 의도한 결과에 부합하는 작업을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9달이 지나고 난 뒤 프린팅을 하면서 확대된 이미지를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프린팅을 위한 확대작업을 통해 이미지의 세부를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게 되면서 공간을 조금 더 잘 알게 되었지만, 그것이 이미지를 변화시키지는 않았습니다만, 제가 경험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더 잘 알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제 머릿속의 경험자체가 변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는 것은 항상 놀랍고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Avignon - The Mansion>, 2007


Aliceon : <Avignon - The Mansion>에서는 공간 자체에 핀홀 카메라의 원리를 적용시켜 이미지를 투영시키고, 그러한 이미지의 중첩을 통해 ‘실제 내, 외부의 이미지’ 및 ‘안’ 과 ‘밖’의 개념의 전복을 의도하셨다고 봅니다. 작품의 의도 및 결과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또한, ‘달 아래 이카루스’ 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아비뇽 더 맨션은 머릿속 풍경을 그리려는 시도였습니다. 붉은 아파트를 설명하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꿈을 반추하는 것은 제겐 흥미로운 일입니다. 다만, 꿈은 설명할 수 있을 뿐이지 재현해 낼 수는 없습니다. 핀홀카메라의 원리를 통해 내가 바라보는 것과 그것의 피드백을 동시에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통해 회상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의 머릿속을 드러내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이 작업을 했습니다.

‘달 아래 이카루스’는 전혀 다른 프로젝트입니다. ‘맨션’에서 ‘달 아래 이카루스’가 기능하는 것은 위에서 말한 ‘생각하는 사람의 머릿속 풍경’의 생각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맨션을 제작할 때 칼리아이든이 맡은 임무는 카메라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고, 제가 담당한 것은 카메라 밖의 피사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뙤약볕을 하루 종일 쐬고 있어야 했고, 그 경험 속에서 태양이 얼마나 뜨거운지, 그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이카루스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너무 덥고 뜨거워서 빨리 해가지고 밤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절로 태양이 아니라 달을 향해 날아가는 이카루스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달 아래 이카루스>, 현재 진행 중인 작업



이 이야기의 원형은 제가 꾼 꿈이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꿔둔 꿈이고, 이카루스라는 주제에 의해 제 기억 속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카루스에 대한 상상은 제가 이미 꾼 꿈을 떠올리는 것으로 실제 작업으로 이어졌고, 작업의 테마는 ‘추락 없는 비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결과를 염두에 두고 행동합니다. 이카루스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에 대해 상상하고, 그것을 그렸습니다. 그저 날아오르는 것.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일이었습니다.



Aliceon : 위와 같은 프로젝트들은 작가 본인이 밝히고 있듯, ‘공간과 서사’ 라는 두 가지의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고 보입니다. 박진호 작가에게 있어 여러 작업들을 관통하고 있는 ‘공간과 서사’는 어떠한 의미인가요?


공간은 ‘기억하고 있는 공간’이거나 ‘기억하는 공간’입니다. 서사는 ‘머리’입니다. 즉, 상상하는 사람, 회상하는 사람, 감각하는 사람, 꿈꾸는 사람이 제 실제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억이 서사이고, 사람이 공간입니다. 사람은 기억을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Aliceon : 1990년대 후반에 작업하신 영상 작업들에 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앞서 설명해 주셨던 공간을 주 테마로 하는 프로젝트들과는 다른 방향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요한 작품들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최근의 작업들이 물리적인 공간을 대상으로 제가 지어낸 상상을 풀어나가는 것이라면, 초기의 비디오 작업은 붉은 아파트의 준비작업으로 ‘영상시’라는 개념을 실험한 것입니다. 게리힐의 초기작업에서 깊은 영향을 받고, 동영상이미지를 이용해서 일종의 시적 메타포를 구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만든 작업들입니다. 그 중에서 le front carre - 각상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것 역시 제가 꾼 꿈에 기초하는 작업입니다. 저는 아그리빠 각상과 같은 형태의 머리를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풍경을 꿨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프로이드 식으로 분석하기 전에 저는 그 이미지 자체가 마음에 들어 그것을 작품으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네모나게 각진 머리, 마치 흰 종이를 접어놓은 것처럼 반듯하게 각진 네모난 머리, 이런 식으로 이미지를 글로 풀어내고, 그것에서 연상된 또 다른 이미지를 비디오화면과 사운드를 통해 풀어냄으로써 텅 빈 머리통을 두드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것이 ‘각상’의 테마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아래의 'Papillon tigre - 범나비' 처럼 '붉은 아파트'를 위한 습작들이 있습니다.



<Papillon tigre>, 1997
   
긴 복도다.
넓고 깨끗하다 지은지 오래된 병원같은 느낌 하지만 텅 비어있다.
복도의 끝에는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출구가 있고 그곳을 통해 산이 보인다. 복도 끝방은 열려있다.
그 곳으로 노란 빛이 세어들어온다. 그 방에서 작은 짐승한 마리가 기어나온다. 호랑이같이 생겼지만 고양이보다 작다. 그렇다고 고양이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것이 맹수라는 느낌이 들어 등골이 오싹하다. 게다가 겨드랑이에는 얇은 날개가 달려있다. 잠자리 날개. 이놈이 그 날개를 질질 끌며 복도를 기어, 산쪽 통로로 빠져나가 잡목사이로 기어들어갈때 까지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 짐승이 더이상 보이지 않자, 나는 그놈을 따라 통로 쪽으로 다가간다. 연구실을 지나다가 - 그 짐승이 나온 곳이다.- 무심결에 들여다보니, 역광을 받아 뿌옇게 보이는 노란 프라스틱 박스로된 배양기가 잔뜩 쌓여있고, 배양기 안쪽 벽에 그 짐승들이 붙어있었다. 또 한마리가 기어나온다. '도대체 저게 뭐지' 라는 생각이 나자마자, '범나비다.' 라고 누군가가 대답한다. 뒤를 돌아보니 대머리에 각진얼굴의 오십은 됨직한 남자가 실험가운을 입고 서있다. ' 아, 범나비!' 나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될것을 잠시 까먹었다는듯이,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아니다. 나는 확실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본것도, 그 이름을 처음 들은 것도 사실이다. '알고 있었던거다.' 그남자가 말한다. 말한다기보다 그 남자가 한 생각이생각난다. '그래, 그런것같다.' 내가 대답했다. '너는 또 다른 것도 알고 있다.' 그 남자가 묻는다. 뭘? 또 뭘말이냐?라고 생각하자, '너'라며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누른다. 나는 순간적으로 손가락을 그남자의 머리에 갖다댄다. 그는 약간 움찔한다. 그상태로 우리는 한동안 꼼짝않고 그자리에 서있는다. '아마도 이 손가락에 힘을 주면, 그는 죽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가 힘을 주면,나도...' 여기까지 생각 했을때, '역시 알고 있군'이라며 그 남자가 웃는다. 그리고 우리는 동시에 서로에게서 떨어진다. '너는 누구냐'라고 내가 묻자, '나는 너다.'라며 슬금슬금 뒷걸음질 쳐 방안으로 들어간다. 그러고보니 그는 나인것도 같다. 숨어야 할 것이다. 벽에 등을 대고 숨는다. 잠시후 그 남자가 다시 손가락을 세우고 나타나서는 나를 찾는다. 하지만 찾지 못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왜냐하면 나는 그이기 때문에...


 

Aliceon : 어떤 의미에서 박진호 작가에게 있어, ‘매체’는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핵심적인 본체를 구성하는 컨텐츠로, 예전 작업인 영상 퍼포먼스 등에서는 작업을 전달하는 ‘도구’적 의미로 사용되는 듯 보입니다.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시면서 느끼셨던 매체에 관한 관점이 궁금합니다.


제게 매체는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이 발명한 도구에는 그 도구를 만든 사람의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뭔가를 하려는 의지의 구체적인 결과가 도구입니다. 따라서, 매체에는 의지와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모든 작업을 하기 전에 저는 여러 가지로 다양한 매체를 실험합니다. 이때 주된 관전 포인트는 이 도구가 가진 의미가 내가 표현하려는 것과 일치하는 가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최초에 비디오를 선택한 이유는 '실체 없이 명멸하는 형체‘가 제가 표현하려는 ’손에 잡히지 않지만 때론 직접 경험한 것보다 강렬한 이미지‘들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Aliceon : 박진호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면서, 특이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유진규’씨에게서 사사받은 ‘마임(mime)’에 관한 부분인데요. 박진호 작가의 현재 작업까지의 주요 테마인 ‘공간과 서사’의 구성 및 개인 퍼포먼스 등의 작업에 있어 어떠한 영향이 있었으리라 추측해봅니다.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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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아파트>에서 사용된 가면

하루끼의 단편 중에 마임을 배우는 여자친구를 가진 사람이 얻어들은 마임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바른 마음가짐에 대해 나옵니다. 이 남자의 여자친구는 마임으로 귤 까는 시늉을 아주 잘 합니다. 남자가 물어봅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 있어? 여자는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귤이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귤이 없다는 것을 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마임의 요체를 잘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변화된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은 제가 매체를 다루는 1번 원리입니다.


Aliceon : 앞으로의 작업에 관한 계획 및 일정은 어떠하신가요?


위에 말씀드린 4월 27일의 행사외에, 6월 갤러리 헛에서 ‘달 아래 이카루스’를 주제로 개인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악몽구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사람들의 악몽을 작가인 제가 직접 사람들을 대면하며 그들의 꿈을 사들이면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입니다.


Aliceon: 여러가지 질문에 성심껏 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업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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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Jino 박진호

Website :
www.parkjino.com 
E-mail
: parkjino@gmail.com


profile

solo exhibition 2008.6.6 - 6.19 Art space HUT,
Seoul, Korea
2008. 2 11 - 2. 28 Joint exhibition with Cally Iden Moonshin Museum, Seoul, Korea 2007.12.21 -12.31 Group exhibition at Kunsdoc Gallery ‘Fest Kunst 2007’ Seoul, South Korea
2007. 9. 17 - 9.30 Group exhibition with Gallery On at Xu Beiong School of Art, Renmin University of China, Beijing, China
May, 2007 exhibition with Ui Jae Museum at Jeon nam provincial office ,
Gwangju, South Korea
April, 2007 solo exhibition at Geonhi Gallery, Seoul, South Korea
March, 2007 Group exhibition at Kunsdoc Gallery ‘Tongui-dong Miscellany’, Seoul, South Korea
Nov, 2006 Group exhibition Neighborhood Street Project Kunstdoc Gallery, Seoul, South Korea
Sept, 2006 Group Exhibition La difference d’heures Hankook Ilbo Gallery, Soeul, South Korea
Aug, 2006 Performance and video projection Velvet Paw Heiri Art, South Korea
June, 2006 Group exhibition Funny Funny Sejul Gallery, Seoul, South Korea Funny Funny,
Nov, 2005 Performance Dream Baby Dream KTO (Korean Tourism Office), Seoul, South Korea KTO T2 Hybrid Performance - Dream Baby Dream
Oct-Dec, ‘05 Group exhibition 2005 Team Preview Alternative Space: Preview Artist Network Program Seoul, South Korea
2002 Group exhibition Beautiful World Piscine, Roubaix, France
2002 Group exhibition Au quartier coreen Lieu unique, Nantes, France
2001 Group exhibition Marche d’art at Montauban Montauban, France
2000 Joint exhibition Printemps Cahors with Jean-Michel PANCIN,
Cahors, France
1999 Group exhibition Jeune Peintures Corennes Centre Culture Corenne, Paris, France
1998 Group Exhibition Ca ne prend pas de place J&J Donguy galerie,
Paris, France
1997 Group Exhibition Festival video Bourges Beaux Arts de Bourges, Bourges,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