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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발자국이 될 것인가_Nikon D90

aliceon 2008. 9. 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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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Korea D90 광고 이미지
소니의 소지섭 건도 그렇지만 니콘도 비를 광고모델로 채용해 상당한 재미를 보았습니다.음음.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카메라에 관심을 가진지 어느새 8년이 넘어가네요. 군대 제대하고 첫 DSLR D100을 사고 나서의 기쁨도 생각납니다.^^ 그렇게 가열차게 DSLR, 즉 렌즈교환형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들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 - 이것은 다른 사용자분들도 마찬가지로 공감하실 이야기입니다-는 카메라가 이렇게 비싸고 크고 좋은데 왜 동영상 촬영은 안돼? 혹은 이거 동영상 촬영은 되는거야? 혹은 이건 왜 액정 보면서 사진 못찍어? 였습니다. 알게모르게 상처받고;;;;;;; 무지를 탓하기도 하고, 혹은 별 쓸모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등 많은 기억들이 있는 가운데 어느새 이것들이 모두 다 해결되었군요. 올림푸스라는 회사가 뷰파인더 뿐 아니라 액정을 통해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선보였고, 이제 니콘에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DSLR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사실 동영상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 시기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대중화 된 때와 비슷합니다. 흔히 말하는 똑딱이, 즉 휴대가 간편한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 출시 초창기부터 320x240정도의 작은 해상도로 동영상 기록이 가능했습니다. 단 30초니, 1분이니 짧은 시간만이 지원되었죠. 그러던 것이 메모리가 다 될때까지 촬영이 가능해지고 해상도도 640x480이 지원되더니 근래에 이르러 HD(high definition)급 동영상의 메모리가 지원하는 한 무제한 촬영이 가능한 보급형 디카가 등장했습니다. 단, DSLR급 카메라는 촬상 소자가 보급형 디카보다 상당히 큰 고로 소모 전력 및 소자의 열화 문제 등 기술적인 문제와 과연 실사용자들이 존재할까라는 수요의 문제 등으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니콘이 경쟁자 없던 들판에 불을 질러 버리는군요.

이미 앨리스온 라이브에 소개되었던 바 D90이라는 DSLR모델이 발표되었습니다.
동영상이 지원되는 D90

니콘코리아 D90홈페이지
http://d90.nikon-image.co.kr/
요즈음 니콘쪽에서 홈페이지 신경 많이 쓰네요.

이건 니콘 공식 D90 홈페이지
http://chsvimg.nikon.com/products/imaging/lineup/d90/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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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스펙이나 기타 기계적인 내용들은 이미 다른 포스팅 들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어서 생략하고 열광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동영상 기능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1. 렌즈를 손쉽게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
SLR카메라의 다양한 렌즈군들인 표준렌즈부터 어안, 광각부터 시작해서 200mm 400mm같은 망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 접사촬영 즉 마크로 촬영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캠코더의 경우 렌즈가 교환 가능한 기종은 3~400만원은 우습게 넘어갔죠. 어뎁터만 해도 얼마인지;;



예제에 제시되는 다양한 렌즈군을 통해 기존보다 손쉽고 저렴하게 다양한 효과의 영상을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심도 표현이 자유롭다는 점.
촬상소자가 크다는 점과 조리개값이 밝은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큽니다.
덕분에 주 피사체와 배경과의 분리가 자유로워져 좀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죠.
단, 조리개가 F8까지밖에 조여지지 않아 기존의 캠코더보다는 팬포커싱의 측면에서는 좀 불리해졌습니다.



이런 심도 표현은 기존의 가정용 캠코더나 보급형 디카, 어지간한 고급형 캠코더에서도 힘들었습니다. 더더군다나 사용 렌즈는 AF-S Nikkor 18-105 VR로 그렇게 심도가 얕은 렌즈도 아니고요.


3. 고감도 저노이즈.
큰 촬상소자 크기와 발달된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요즈음 DSLR들은 iso6400에서도 큰 노이즈 문제 없이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대로 동영상에 계승되어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이 가능 혹은 훨씬 수월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반 사용자들에게 있어 실내 촬영시의 장점은 기존 가정용 캠코더에 비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야경에서의 촬영 시 불가능했거나 혹은 화질저하가 일어거나 다른 조명이 필요했습니다. D90은 그와 다르게 기타 외부조명이 필요하지 않고 손쉬운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큰 강점일 것입니다.


4. 픽쳐 콘트롤의 사용 가능
픽쳐 콘트롤은 사용자가 미리 이미지 값을 세팅해 놓아 그대로 이미지가 저장되는 기능입니다.
즉 원하는 이미지의 컬러값, 컨트라스트 등등을 설정해놓고 원하는 느낌의 결과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즉 동영상도 별도의 후작업 없이 원하는 결과물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진도 힘든데 동영상 후작업하려면... 어우;;;
예제 영상은 니콘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흑백 영상 혹은 특정 이미지 효과를 준 영상을 별도의 후작업 없이 세팅을 살짝 등록하고 그것만 선택해 주면 OK.

5. 그리고 역시나 화질이겠지요.
720p HD급 해상도 지원은 확실히 대단합니다.
요즈음은 워낙 큰 크기의 고해상도 모니터가 보급이 많이 되어 그렇게 큰 수치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1280x720 px의 해상도는 이미지로도 그렇고 동영상으로 보았을때도 상당히 큰 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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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예시 이미지이긴 한데다가;;; 앨리스온 홈페이지의 포맷상 완전한 크기로 표현이 안되어서 그렇지만 위 이미지를 클릭해 보시면 1280x720 해상도의 크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디지털 캠코더들이 보급형 디카의 조그마한 촬상 소자(CCD)를 채용하고 있으며 가격대가 올라가면 그러한 촬상소자를 3개 이용하는3 x CCD방식을 이용합니다. 500만원대가 넘는 풀프레임 35mm 캠코더에 가서야 지금 D90 및 여러 DSLR들이 사용하는 크기의 촬상소자들이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이 소자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받아들이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므로 화질이 좋아지게 됩니다.

다음은 관련 자료입니다.



단점을 굳이 꼽아보자면 24fps, 모노사운드, AF지원이 안되고 MF만이 가능하다는 점, 최대 해상도인 720p(1280x720) 촬영시 5분 녹화, 그 이외에는 20분이라는 것 정도인데...
초당 24프레임이야 일반적인 용도로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고
모노사운드도 역시 그럴 것 같습니다. 이경우는 영화를 찍을 때도 카메라 자체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수십대의 녹음장비를 사용해서 스테레오 혹은 5.1채널을 만드는 것이니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이고...
MF가 문제이긴 한데... 사용자분들의 말에 따르면 실제 작정하고 촬영하는 혹은 전문 작업으로 촬영하는 경우 대부분 MF로 촬영이 이루어지며 특히 심도가 많이 오가는 부분에서는 AF보다는 MF가 더 정확하며 원하는 바 결과물을 잘 나타내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AF가 있는 것이 더 편하긴 하겠지요.
최대해상도 촬영시 5분 한계의 경우 역시도 짧게 보이는 듯 싶지만 전혀 짧은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동영상 촬영을 해 보신 분들, 혹은 그 분야 종사자분들의 말에 따르면 실험적 독립영화나 CCTV같은^^;; 특정 촬영이 아니라면 한번 촬영시 5분 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에 있어서도 한 테이크, 즉 같은 촬영이 한 컷에 1분을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네요. 한국 영화 최장컷인 서편제의 마지막 라스트신이 5분 13초라고 합니다;;
롱테이크 신으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인 올드보이의 장도리 결투 씬도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데 재보니 3분이 채 안되네요;

결국 동일 성능의 캠코더 시스템과 비교해 보았을 때
훠~얼씬 저렴한 가격으로 동일 성능을,
그리고 보다 간편하고 수월하며 손쉽게 동등 혹은 이상의 결과물을 획득할 수 있으며,
촬영 가능의 범위가 대폭 확장되었습니다.

음... 결국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점은 가격과 성능의 조화, 그 중에서도 가격이네요.
렌즈교환이 자유롭고 720p급, 즉 HD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100만원 초반.
그것도 기존 성능은 그대로 고수한 DSLR 카메라이니까요.

물론 카메라 본연의 성능도 빠지지 않습니다.
1200만 화소급에 4.5연사, D3 이후 밀렸던 캐논에 회심의 반격타를 날린 저노이즈.
같은 보급형 라인 시리즈인 D80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계승한 셈이죠.

어쨌든 캠코더의 측면, 동영상의 측면에 있어 편의성, 신뢰도, 완성도 등 여러 판단요소가 있겠지만
결과물과 가격대만 보자면 완전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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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재미있는 자료들이 많네요. 위 사진은 D90에다가 각종 동영상 촬영용 악세사리를 장착한 사진입니다. 그쪽은 잘 모르지만 관련 장비들도 상당하네요. 얼추 분간이 가능한 것은 링형 지속광 조명장비와 사운드 녹음 장비, 그리고 흔히 대포라고 불리우는 망원렌즈인 200mm F2 VR 렌즈입니다. 이 렌즈는 조리개가 밝고 초점거리가 길어 심도가 얕은, 주 피사체와 배경간의 초점을 확 벌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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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는 망원렌즈를 장착한 D90 카메라에 견착대를 장착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정지이미지를 담는 카메라와는 다르게 긴 시간의 동영상을 담기에 흔들림에 민감할 수 밖에 없으며 덕분에 다른 견착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장비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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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나온 것 중 재미난 작품도 있네요.
무게중심을 하단부로 길게 빼 내어 흔들림을 줄이는 스테빌라이져 제품인 것 같습니다. 참 재밌네요^^


코니카 미놀타 인수하고 야심만만하게 DSLR 카메라 시장에 눈독들이고 있는 소니가
이렇게 본래의 독보적 주력분야였던 캠코더 시장에서 완전 뒤통수 얻어맞고
어떻게 반격할지 참 궁금합니다.
(물론 아직 D90의 시제품 판매에 대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요.)

여튼 관련분야 학생들이나 아마추어, 준 프로 제작자들에게는 딱 좋은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단, 동영상 위주로 사용할 사람들에게는 삼각대 혹은 스테디 제품들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핸드핼드, 즉 손각대;로 찍은 예제들을 보니 좀 많이 흔들리네요.

어쨌거나 동영상이 지원되는 첫 제품이니만큼 이 제품보다 훨씬 좋은 기능들을 지닌 후속모델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정지이미지인 사진과 그 정지이미지들의 집합인 동영상은 기록과 표현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이미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동시에 굉장히 다른 성격을 지닌 매체이기도 합니다. 제작의 측면에서 이 두 매체의 기묘한 결합을 이끈 이 제품은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몰고올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새로운 문화의 시작이 될지 흐지부지되어 다시 나뉘게 될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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