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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생명의 창조_Theo Jansen

aliceon 2008. 12. 9. 09:20


역시나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멋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BMW의 광고 중 하나인데 여기 등장한 작업과 작가가 눈에 확 띄네요.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테오 얀센Theo Jansen이 바로 그입니다.

TED나 BMW 관련 자료들을 뒤져보니 그의 작업이 실제로 BMW의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하네요. 그의 작업들은 기본적으로 각 관절들간의 움직임에 대한 관계를 기본으로 상정합니다. 이를 기술적으로 최적화시켜 자동차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인 소음과 공해를 줄인 자동차를 개발하려고 했다는 것이 BMW의 설명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컨셉들이 BMW의 1 시리즈에 일부 응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연결 때문에 위의 광고 영상이 탄생한 것이고요. 예술성도, 완성도를 지닌 공학성도 그렇지만 그의 컨셉이, 철학이, 영감이 기술의 최전선에 위치한 거대 기업의 방향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위의 광고에서 언급하는 그의 말 중 이런 것이 있습니다.

"The walls between art and engineering exist only in our minds."

참...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래 이미지는 그의 작품들에 대한 좀 더 큰 이미지들입니다.


그는 genetic algoritms을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인공생명체의 진화를 시뮬레이트하면서 보완을 거듭합니다. 아래의 TED컨퍼런스 동영상에서 시연되는 그의 작업들을 지켜보면 스스로 움직이지 못했던 생명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개량되고 거듭나 좀 더 복잡해지고, 자립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이 컨셉은 최우람의 그것과 유사하게 보입니다. 두분 모두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기반이 공학입니다. 도시공간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와 자연하에 살아가는 생명체. 서로 대립되는 터전이니만큼 두 생명체간의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네요.
자연의 바람을 주 에너지로 자립해 스스로 해변가를 거니는 (가상적인) 생명체.
작가의 애정이 느껴집니다. 이 생명체는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반드시 터득할 것 같습니다. 작가가 만든 결과물을 시험하면서 오류를 수정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기보다는 아직은 걷는데 서툰 새로운 생명체를 가르치는 사람의 모습이라는게 더욱 가까운 느낌입니다. 신기하죠.이는 일정하고 기계적이되 실제 생명체에게서 느껴지는 어떤 복잡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며 또한 움직임을 위한 생명의 원천이 전자기적인 에너지가 아닌 자연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역학적인 에너지가 그 원천이기에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TED 컨퍼런스 발표때의 모습입니다. 외부적인 느낌으로는 이토준지의 괴생명체를 떠올리게도 하네요. 단지 음침함은 없다라고나할까... 참 경이로운 결과물입니다.^^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혹은 내제되어 있는 공학적 매커니즘은 사람 정말 놀라게 합니다. 왜 BMW에서
이 작가와 접촉했는지 쉽게 짐작이 가네요. 그러고보니 TED의 메인 스폰서가 BMW이군요^^;각 관절의 동작을 담당하는 뇌도 존재하네요.
놀라운 것은 전자기적 장치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학과 예술 사이의 벽은 단지 우리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20세기 이후 확장된 예술의 장을 가장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말 같네요.^^

글.허대찬(앨리스온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