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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_TAG 8. 미디어문화예술 창작의 기반 '미디어랩' 1부 _ I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5. 6. 10:59


앨리스온 커버스토리 TAG 8.은 미디어 아트 계에서 이루어지는 조직적 연구 활동에 대한 기획 취재 기사입니다. 이는 현
재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연구활동의 다양한 종류와 그 내용을 제대로 알아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미디어랩은 연구활동에 있어서의 전제조건, 지향하는 연구의 효과, 혹은 한계점 등이 다른 산업 분야와는 뚜렷하게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국내외 연구활동이라 할 만한 시설 혹은 활동 집단들에 대해서 조사하고 그들이 처해 있는 연구/개발 환경에 대한 실재적인 진단을 통해 ‘미디어아트 랩’이 갖추어야 할 조건들에 대해 짚어보는 기회를 가져보려 합니다. 먼저 국내 랩들에 대한 취재로 이루어질 1부에 이어서 2부에서는 이러한 연구활동의 해외 사례와 흐름을 소개하고 분석해 볼 것이며, 3부는 1,2부에 대한 리뷰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미디어문화예술 창작의 기반 '미디어랩' _1부

 

들어가며

현재 국내 미디어아트 씬에서 일어나는 조직적 연구활동에 대해 보다 폭넓은 취재 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서 기준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우선적으로 활동 기반의 형태에 따라 그 성격을 정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형태별 연구활동은 크게 ‘학교 연계 형’, ‘기업 연계 형’, ‘소규모 집단 형’의 세 가지로 구분이 가능할 듯 하다. ‘학교 연계 형’은 대학, 대학원에서 운영되는 랩 형태의 연구기관을 뜻하며 학교 운영과 관련되는 공식적인 형태뿐 아니라 학교 내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생성된 연구활동의 형태를 포함한다. ‘기업 연계 형’은 기업체 내에서 연구활동을 위한 랩을 운영하거나 랩이라는 형태를 구체적으로 띄고 있지 않더라도 꾸준한 연구활동을 통해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 혹은 기업과 연계하여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우까지를 고려하기로 했다. ‘소규모 집단 형은 관련 전문가들 혹은 참여자들의 소규모 집단으로 구성된 연구모임으로 학교 연계 형이나 기업 연계 형으로 구분되기 어려운 경우 혹은 그 출발점이 소규모집단에서 기인한 경우 등을 유연하게 포괄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구분 위에 장르별 분배를 고려하여 모션그래픽-모바일미디어디자인-UX디자인-인터랙션-미학--퍼포먼스-로봇공학-게임디자인 등 다양한 연구 분야를 대상으로 하되, 일정기간 이상 연구활동을 지속해왔으며 생산적인 연구 결과물을 보여준 집단을 전제조건으로 하여 취재 리스트를 작성하였다.






학교연계형 미디어랩 _ 인터뷰

학교 안에서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융합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아트 관련 랩들 중 6개의 LAB - 이화여자대학교 텐저블 앤 모바일 랩,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YMAP,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Data+랩, 중앙대학교 FMA 랩, 숭실대학교 Cross media art 랩, 숭실대학교 maat 랩을 선정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라는 큰 테두리 속'이라는 위치 때문에 각 Lab들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지 않았던 면이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학교 안에 있는 Lab들이 얼마나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운영상의 어려움이나 그 외 다른 기관들과의 협력 등에 대한 답을 통해 현 시점에 학교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Lab들에 대한 흐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던져 보았습니다.

Q. 랩에 대한 소개와 구성원들 소개 그리고 이 랩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연구 활동에 대한 의미는?

Q. 지금까지 의 연구 성과나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Q. 학교 안에서 랩이 운영되고 있기에 갖게되는 장점과 한계점은 ?

Q. 상대적으로 단발성 프로젝트나 기금사업으로 이뤄지는 연구 활동들이 lab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Q. 지속가능한 lab의 구조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Q.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연구)가 있다면?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들여다 본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Q. 랩에 대한 소개와 랩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연구 활동에 대한 의미

인터뷰를 진행한 6곳의 랩들이 연구하는 분야는 환경에 따른 새로운 인터페이스 개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퍼포먼스, 예술과 공학의 융합,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연구,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 구축, 매체 미학을 바탕으로한 간학제적 연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장르를 중심으로 연구된다는 점은 지금 현재 가장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흐름 속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랩들은 교수와 연구원(학생)들이 구성원으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단면에 연세대 YMAP의 경우는 학생들과 현재 다양한 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들 함께 랩을 구성하고 있어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또한 랩의 주요 구성원인 학생들에 장래를 고려해 이화여대 텐저블 앤 모바일 랩에서는 전업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1년 2번 정도 기획전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숭실대 Cross Media Art 랩은 전문적인 미이어아트에만 취중했을 경우 취업을 하는 부분에 취약점이 많아 미디어아트와 디자인의 경계 지점에서 새롭게 대두되는 발전 가능성을 연구함으로써 산업과 융합된 랩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세한 랩과 구성원들 소개는 아래 인터뷰 전문을 통해 더 정확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진행했었던 프로젝트(연구 성과)에 대한 소개

 랩 초반부에 진행했었던 프로젝트(연구 성과)들은 거의 대부분 정부에서 진행하는 지원 사업에 참여한 비중이 꽤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었으나 갈수록 그 비중은 다른 학교 기관들과 협업이나 기업(업체)과 교류를 통해 다양해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지방단체에서 열리는 규모가 큰 미디어아트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예술과 공학이 만나는 지점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들도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이화여대 텐저블 앤 모바일 랩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아트를 위한 저작도구 개발 프로젝트’로 보다 쉬운 저작 툴을 개발하여 아티스트들이 미디어아트를 공부하거나 작품을 적용시킬 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와 숭실대 maat 랩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터랙티브아트의 다원적 해석에 관한 간학제적 연구’는 과학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결과물을 산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에 대한 이론적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프로젝트로 특히 주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학교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lab에 대한 장점과 한계점

많은 랩들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응집력, 신선한 아이디어, 빠른 정보력 그리고 학교 안의 장르가 다른 랩들과의 협력이 쉽다는 접을 장점으로 꼽았고, 학교라는 큰 테두리 안에 존재하는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행정적인 문제, 작업공간의 부족 등을 한계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장점과 한계점은 각 랩 스스로가 개선하려는 노력과 여러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려는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이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해준 랩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단발성 프로젝트나 기금사업으로 이뤄지는 연구 활동들이 lab 활동에 미치는 영향

 단발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랩은 거의 없었습니다. 단 단발성 프로젝트가 부정적인 측면만 있다고 보지 않았고 단발성 프로젝트와 장기적 연구 역량의 강화라는 두 가지 상충되는 요소를 시의 적절하게 배치해 조율하는 것이 lab 활동에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한다는 답변과 정부기금사업으로 지원받다 보니 프로젝트 진행상 꼭 필요한 예산항목이 있는 대도 불구하고 불허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예산 기준 관련 정책이 얼른 시행되기를 바란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Q. 지속가능한 lab의 구조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

이와 관련된 답변들로는 창의적인 사고와 함께, 지속적인 성과 발표, 그리고 예술계 안에서만 인정받을 수 있는 전시만이 아닌 다른 산업으로 결과물을 파급할 수 있는 능력과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웨어나 아트웨어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의 필요함을 필력했습니다. 또한 연구 방향이 잘 설정되어 다양한 양상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실과 함께 연구를 지속시킬 수 있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답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 간의 융화, 화합, 공유, 헌신, 사랑으로 이뤄진 인간관계 상이 필요함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Q.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연구)

앞으로 진행된 랩들의 프로젝트(연구)는 각 랩에 맞는 연구방향에 따라 진행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미디어 퍼포먼스와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는 연세대 YMAP은 올해에도 미디어 파사드 스킨 연구에 모든 역량을 다 채울 예정이며 중앙대 FMA 랩은 심미적 판단에 관한 자동자, 양안 시차를 이용하 3차원 영상 촬영 표현 기법에 대한 연구 및 각 구성원들 마다 개인의 작품 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UX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는 숭실대 Cross Media Art 랩은 UX 디지털 랩을 형성해 여러 UX 관련 회사들과 함께 센터를 만들 계획에 있으며, 숭실대 maat 랩은 이미 인간의 뇌신경에 직적 연결하는 인터페이스가 다양하게 실험되고 있는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미학적 관심에 대한 연구를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랩 별로 인터뷰 내용이 정리된 원문입니다.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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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연계형 미디어랩 _ 설문조사


본 설문조사는 학교 내 미디어아트 랩에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구원들이 참여해주었으며 아래 표는 그 결과를 합산하여 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설문조사에는 근로환경(급여수준을 제외한 시설 및 연구 지원 정도)에 대한 만족도 조사와 교수와 연구원들 사이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만족도, 프로젝트 성과물에 대한 만족도, 국내외 다른 연구 랩과의 교류 현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학교 내에 존재하는 랩 환경에서 느끼는 한계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질문을 포함하였습니다. 

* 본 설문조사는 3월 16일부터 4월 6일까지 국내 학교 부설 미디어랩 연구원 29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표를 통해 보여지듯 급여(연구활동비) 수준은 대부분 50~10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랩 내에서도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따라 활동비가 다르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어 그에 따라 그 이상의 보수(?)를 받고 있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연구 환경과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정도 그리고 연구 결과물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답변이 많았는데 특히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활발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른 랩과의 교류 현황에 대해서는 같은 랩 내에서도 서로 다른 답변들이 나와 사실 여부에 혼란이 있습니다. 구성원마다 각 프로젝트 참여 여부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교류의 정도도 다른 것으로 짐작됩니다.


'학교 내에 존재하는 랩 환경에서 느끼는 한계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물은 마지막 직문을 통해서는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먼저 연구원들이 느끼는 한계점에 대해서는, 

'결과물이 상업화되기까지 어려움이 있다', '짧은 대학원 생활 기간에 학교생활과 연구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나 '종합대학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의사결정체계 때문에 특별한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어렵다'와 그와 비슷한 의견으로 '연구실 자체가 지향하는 방향보다 학교 행사와 규정에 얽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기업의 지원은 대부분 현실과 닿아있는 과제에 연관되어 있어 랩 자체의 연구의 영역과 깊이를 늘리기 보다는 당장 눈앞의 과제에 쫓기는 것이 대부분이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한 '학교의 적극적 투자로 연구에 전념하고 그 성과가 외부산업/사업과의 연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사업의 유치를 통해 작품이 나오고 이에 따라 랩의 연구성과를 평가받는 구조'를 한계로 지적하며 순수 공학 랩처럼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자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연구원들이 제시한 해결책에는 

학교, 연구실, 외부사업체 간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학교측의 관심과 연구실의 특성에 대한 이해, 적극적인 지원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내 다양한 랩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도 랩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전시 등을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 다수의 연구원들이 연구 및 작업을 위해 장비와 설치를 다루기에도 충분한 공동의 혹은 개인의 작업공간을 통해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길 바란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전문지식들을 배우거나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이 제공되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