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스를 이토록 오래 키워 온 애나씨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정말 인상적인 작업이군요.” 마치 애나가 세계에서 가장 큰 이쑤시개 조각을 만들기라도 했다는 듯한 말투였다. 1. 인벤 게시판에 어떤 이가 글을 올렸다. 사냥꾼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멧돼지 사냥을 하는 퀘스트를 하다가, 그만뒀다는 짤막한 글이었다. 그런데 이유가 흥미로웠다. 마침 그는 멧돼지를 펫으로 삼고 있을 때였기 때문인지, 어느 순간 멧돼지가 안 돼 보이더란 얘기였다. 에서 사냥꾼은 언제나 펫과 함께 한다. 퀘스트를 할 때도 던전을 돌 때도 언제나 같이 한다. 그래서 사냥꾼은 어떤 캐릭터보다 펫에 느끼는 애착이 강하다. 사냥은 뒤로 하고, 펫만 모으는 사냥꾼도 있을 정도다.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이상한 것일까. 글이 올라오자, 생각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