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film & animation 81

Sonic Acts XII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오는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암스테르담에서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사흘동안 암축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영화적인 경험을 주제로 합니다. 영화적인 경험이라?! 움직이는 영상을 기록하는 매체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이나 소리와 움직이는 이미지가 동시에 담겨지는 매체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 매체예술에 대한 논의의 시작점으로 초기영화에 대한 논의되는 것은 이렇듯 소리와 이미지, 시간이 담겨지는 새로운 매체가 가져다준 충격과 가능성의 강도가 지금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점에서 디지털 매체로 인해 장르간에 폭넒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다중감각적인 체험이 가능해진 오늘의 에술 경험을 영화적 경험의 확장으로 볼 수 있지 않을런지... 영화사적인 전통보다는 영화적인 환경을..

고양이의 집회(猫の集會)

신카이마코토 감독이 얼마전 신작을 발표했었네요. 비록 1분 짜리지만..^_^ 바로 '고양이의 집회(猫の集會)'라는 단편 애니인데요. NHK에서 15명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 1분짜리 단편 제작을 의뢰했고, 거기에 신카이마코토 감독이 참여하게 된거죠. 그외에도 오시이마모루, '철콘 근크리트'의 마이클 아리아스, 콘 사토시등 화려한 라인업이 돋보이네요. 굳히 자막이 없어도 이해가 되실 듯 하여 그냥 원본을 올립니다. ^_^ 작화가 초속 5cm의 니시무라 타카시세(西村貴世) 씨라는데..왠지 색다른 느낌이네요. 【「고양이의 집회」제작 스태프】 감독/그림 콘티/배경 미술/색채 설계/촬영:신카이 마코토 캐릭터 디자인/원화:니시무라 타카시세 음악:천문 동영상:MAYA 채색:후 미유키 캐스트 딸(아가씨)와 쵸비(고양이..

Renaissance

오늘 소개해 드릴 애니메이션은 크리스티안 볼크만 감독의 프랑스 애니메이션인 [Renaissance]입니다.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SF펄프 르와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런류의 애니메이션이 빠지기 쉬운 [철학적]함정에 빠지지 않고 (전설의 애니메이션...파이널 판타지..가 떠오르네요..-_-) 첫 장면 부터 쉴세없이 몰아치며 매력을 발산합니다. 마치 먹물이 튀듯. 검은색 화면의 질감이 대단하네요. 처음엔 조금 정신없기 까지 한데, 적응되고 나면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하는 요소이기도 하지요. 정말 멋지고 스타일리쉬한 화면과 헐리우드가 아닌, 그렇다고 저패니메이션도 아닌 묘한 매력이 전편에 가득하니 꼭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Renaissance]는 제30회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대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혁신의 진보. 베오울프(2007)

늘 힘주어 강조하는 바 이지만, 앞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반드시 '입체'라는 타이틀을 붙일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를 책임지진 않겠지만 아마도 3~4년 안에 상당부분의 영화가 [입체]를 테마로 진보할것 같다는 거죠. (물론 드라마 위주의 영화가 아니라 블록버스터 영화들 위주로 말입니다) 감독(로버트 저멕키스)의 전작인 '폴라 익스프레스'때도 비슷한 글을 썼었는데, 이번 작품 '베오울프'는 그 스케일과 깊이가 더욱 잘 세공 되었네요. 이러한 [입체영화]에 대한 글은 예전 글 을 링크함으로 대신합니다. 항상 새로운것(!)에 집착해온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은 백투더 퓨처 속편에서 다중 크로마키(주인공인 마이클 J 폭스가 온가족의 연기를 하는)를,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 에선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을,..

타치코마 이야기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은 인간의 전뇌화-한마디로 디지털화죠. 이시대의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가상공간에 접속할 수 있고, 돈만 되면 마음대로 사이보그 육체들로 갈아탈 수 있고, 기억을 외장장치에 저장할 수 있고, 심지어 인간을 해킹할 수도 있습니다.-가 이루어져 있는 세상이며 대테러 단체 성격의 공안 9과가 이런 세상과 관련된 범죄와 싸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이란, 생명이란 과연 무엇인가가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영혼을 데이터화할 수 있고, 육체를 멋대로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 인간임을 규정지을 수 있는 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죠. 그리고 그런 의문에 대답해 주는 것이 바로 공안 9과의 4족 보행 인공지능 장갑차 혹은 로봇이자 서포트 유닛인 타치코마들입니다. 그런 얘네들이 상품으로 나왔네요..

A History Of Violence (2005)

데이비드 크로낸버그 감독은 기괴하고 독특한 영화를 만들어 내기로 유명합니다. '크래쉬'나 '네이키드런치' , 심지어 필모그래피중 가장 장르영화에 가까운 '플라이'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상상력과 장면을 보여줌으로 인간의 내면을 다소 '폭력적'으로 보여주곤 하지요. 실제로 장면속에서 노골적으로 폭력을 묘사하기도 하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더욱 몰아가며 관람자로 하여금 폭력을 외면, 혹은 당하고 있는 피해자의 입장에 서게 하곤 합니다.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2005)는 크로낸버그 감독의 작품중에선 다소 이질적인 편에 속합니다. 뚜렷한 드라마가 있고, 묘사되는 폭력의 수위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 감상하기 쉬운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영화 ..

한참 늦은 '형사(2005)'이야기.

이명세 감독의 'M'이 개봉되었지만 흥행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혹평을 하는 관객들의 대부분의 의견은 '난해하다', '스토리가 진부하다', '감독의 자의식이 너무 팽배해 과욕의 결과물을 내놓았다'..등등으로 정리될 수 있겠네요. '개그맨'이라는 데뷔작 이후, 이명세 감독은 한국 최고의 '스타일 리스트'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닐만큼 매우 독창적인 영화들을 선보이곤 했지요. 하지만 요즘처럼 관객과의 소통이 어렵게 된건 아마도 형사(2005)라는 작품 이후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전에도 이명세감독이 대중 친화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였지요. '나의사랑 나의 신부'나 '인정사정 볼것없다'를 제외한 작품들은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으니 말이지요. 작품성에 대한 평가와는 별도로) '인정사정 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은 신파입니다. 그것도 아주 고루하고 전형적인 구조의 신파이지요. 이 영화를 가지고 영화 잡지에 소개될법한 [간단 줄거리 요약]을 하고 나면 굳히 영화를 보지 않아도 내용을 대충 알듯한 뻔-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불량공주 모모코]를 만든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이 고루한 이야기를 전혀 '다른' 그릇에 전혀 '다른' 요리법으로 [세상에 없던] 영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전혀 다른 요리법]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에게 익숙해진 최신의 [요리법]을 전혀 위화감 없게 잘 비벼냈다고나 할까요. 이 영화에 어울리는 정확한 장르명은 '판타지 뮤지컬' 정도 일겁니다. 말 그대로, 화면은 대단히 '판타스틱'하며, 무려 7..

제가페인zegapain

ZEGAPAIN, 2006 제작사_선라이즈SUNRISE 2쿨 26화 -미리공지 스포일러 경고- 글을 이끌어나가는데 있어 작품의 내용이 상당히 많이 언급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철학자 데카르트가 이야기한 이 명제 이후 인간은 이성적 판단과 해석을 신으로부터 되찾아 사유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존재'와 '자아'를 찾기 위한 방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생성되고 구현된 가상공간과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세상은 그 기반기술인 디지털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도 그의 저 경구를 유명하게 만들었으며 다시금 되새기게 했습니다. 가상과 복제성은 존재와 자아에 대한 의심과 의문을 더더욱 증폭시킨 것이죠. 이러한 고민은 소설을 시작으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