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아트 74

YCAMPost #10_이케다 료지의 데이터매틱스datamatics_world report

햇살이 내리쬐는 조용한 로비를 지나 스튜디오A로 향한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전시장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빛은 사라지고, 어둠과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전자음이 주위를 감싼다. 좀더 들어서면, 새까만 공간에 가늘고 긴 선이 앞을 가로막으며 명료하고 눈부시게 빛난다. 선의 명료함은 그것을 둘러싼 공간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해 내고, 부유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선에 다가가면, 선은 면이 되고, 숫자 픽셀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필름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빼곡한 숫자들 사이로 다른 한 차원이 더 보이는 듯 한 착각이 눈을 어지럽게 한다. 필름을 지나 전시장에 들어서면 스튜디오A의 거대한 검은 공간이 펼쳐지고, 정면에는 숫자와 알파벳들이 픽셀처럼 가지런하지만, 실체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화면을 ..

world report 2008.04.16

씨너스 AT9 사운드필름페스티벌 (CINUS AT9 Sound Film Festival)

예전에 '씨넥스'라는 영화관이 있었습니다. 삼성생명 건물 안쪽에 있었던 극장인데요. 화면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당시로선 최고 스팩의 사운드 시스템을 자랑했던 영화관이었죠. 영화마다 각기 다른 사운드 포멧을 모두 지원해 각각 상영하기까지 하는, 정말 매니아들에겐 '환상적인' 영화관이었는데...아쉽게도 문을 닫았습니다. 뭐 그 이유는..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_^;;; 그런데 얼마전에 보게된 반가운 영화관 이벤트가 있어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바로 씨너스에서 열리는 사운드 필름 페스티벌인데요. 사운드 디자인이 잘 된 영화들을 선별해 상영한다고 하니 기대가 잔뜩 됩니다. 특히 극장 상영시 놓쳤던 '클로버필드'를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볼 기회가 아닐까 하네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그 영..

live!/art & news 2008.04.15

전통적인 영상 문법의 확장 - 3D영화의 세계_aliceview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상영한 이후 많은 시간에 걸쳐 '영상'은 변화되고 발전해 왔습니다. 물론 그 영상 문화의 발전 안에는 다양한 '영상 문법'이 작용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글로써 접하게되는 문헌정보(文獻情報)의 경우, 지각에서 인지된 정보가 지성과 함께 두뇌로 응용/적용되어지는 사유(思惟)의 틀을 거치게 되는 원리를 가지고 있음으로, 그안(사유의 과정속에서)에서의 규칙과 원리들이 자연스레 생성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땅의 다양한 언어들은 '문법'이라는 견고한 언어체계를 이용해 이론화(理論化)되어 글의 문맥을 이해하게되고, 분석되어질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영상'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흥미롭게도 영상의 경우에는 정보의 생성이 '지각에서 인지된 정보'가 '사유의 틀을..

review/Aliceview 2008.04.15

픽셀로 보여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 - PIXELLER

복합 미디어 공간인 W Gallery에서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의 디지털컨텐츠 디자인랩 그룹전 'PIXELLER'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명 픽셀러(Pixeller)는 픽셀(Pixel=picture element)과 셀러(seller)의 합성어로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디지털컨텐츠 디자인랩 석,박사 과정생 9명이 디지털 캔버스에 자신만의 관심사로 시작된 추상성, 물질성, 비연속성, 해석적 형식과 스타일 실험을 제안하는 전시입니다. 3.20~4.10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신선하고 새로운 미디어 아트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듯 합니다. 그럼, 잠깐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지를 몇 개만 살펴볼까요? ^^ (이하 보도자료 발췌) ------------------------------..

live!/art & news 2008.04.02

www.lozano-hemmer _web review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들에게 우물 안에 살고 있는 개구리에서 저 세상 넘어 에는 무엇가가 있다고 믿었던 콜럼버스처럼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우리를 안내 하는 그 힘은 어느 영역에서나 그 모습을 확연하게 경험할 수 있지만 특히 공간이란 개념에 과학기술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새로운 방향의 공간은 현재 미술계에서도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과학기술 이전의 미술에서는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은 화이트 큐브(미술관)인 한정된 공간으로만 들어가야 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기술이 가져다 준 그 힘을 통해 우리를 그 한정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특히나 직접적으로 과학기술과 만나고 있는 미디어아트에서는 공간 개념이 컴퓨터, 가상공간, 인공지능 등등 새로운 기..

review/Application 2008.04.01

아날로그로 가는 디지털

요즘 제 관심이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집중해 있는지라 아무래도 관련된 포스팅을 하게 죄는 군요 ^_^ 오늘은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접근방식을 활용한 두 게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근 블로그에서 큰 화제가 된 'Crayon_Physics'은 몽환적인 음악과 마치 크레용을 직접 들고 그림을 그리는 듯한 분위기로 게임을 하다보면 마음이 차분해 지는 효과를 줍니다. 게임 방법은 몇번만 따라하면 금방 알 수 있을정도로 직관적인데요. 아직 경험해 보시지 못한 분이 있다면 직접 다운 받아서 실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_^ http://www.jp.playstation.com/scej/title/mugen/ 또 다른 접근으로 게임을 풀어낸 '아날로그' 게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마치 Escher의Relativity(..

live!/game & play 2008.03.12

YCAMPost#09 새로운 미디어 아트 작품을 창조하는 원동력_ YCAM InterLab_world report

YCAM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 공연, 워크샵 등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할 뿐만 아니라, 그 중 많은 부분들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YCAM에서 프로젝트를 제작한다는 것은 이 곳의 기자재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YCAM 인터랩의 제작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곳의 큐레이터들, 교육부, 그리고 시어터 팀과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나듯이 인터랩은 YCAM에서 탄생하는 프로젝트들의 제작은 물론, 기획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터랩은 프로덕션 매니저, 음향 담당, 영상담당, 프로그래머, 기록 및 아카이빙 담당, 무대 담당, 디자이너 등 총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기술 스탭이라고 하면, 굉장히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은 굉장히 흥미로운 구성원..

world report 2008.03.02

음악과 게임.그리고 미디어아트.

리듬이라는 요소는 게임에서도 즐겨쓰이던 재료였습니다. 직접패드를 밟거나(펌프) 두드리며(태고의 달인) 실제 악기와 비슷한 컨트롤러를 이용해(기타히어로) 리듬 혹은 리듬에 준한 멜로디를 맞추어 가며 기존의 게임이 주던 동적쾌감을 보다 크게 느낄수있었던 것입니다. 최근 이러한 게임내에서의 음악적 요소 도입이 보다 공 감각적으로 이루어지는 흐름이 보여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공 감각적 음악 게임은 이전에도 많이 소개되었지만, 이제부터 소개할 게임들은 이전의 음악 장르의 리듬 게임이 아닌 퍼즐이나 슈팅 장르를 가지고 사운드와 비주얼을이용해 시각/청각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먼저, 소니의 포터블 게임 머신인 PSP 용으로 나와 히트했던 '루미네스'는 2편까지 발매 되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단순한..

live!/game & play 2008.02.27

유비호, 현실을 이탈한 또 다른 세계의 창조_interview

이번 앨리스온 인터뷰코너에서는 지난 2000년도부터 한국미디어아트 영역에서 꾸준히 작업을 진행시켜 온 작가 유비호를 만났다. 지난 몇 년간, 미디어아트라는 용어의 테두리 안에서 가벼운 개념과 소재를 뒤집어쓴 예술작품들이 전시장에 펼쳐지면서 예술의 진정한 의미 찾기 보다는 흥미위주의 전시들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었다. 오늘날 미디어아트영역에서 끊임없이 발달되고 있는 기술의 영향은 기존의 전통적인 매체의 진행과정과 결과물들이 주는 현상과는 상이하다. 따라서 미디어아트작가들은 이러한 기술에 의존하기도 하고, 자유롭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새삼 알게 된 유비호작가의 결심이 있다면, ‘미디어아트’라는 측면보다는 이제는 좀 더 ‘아트’라는 용어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는 점이다...

interview/Artist 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