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예술가들에게 기술은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개체인 경우가 많았다. 예술이라는 용어가 고대 그리스의 테크네 개념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예술과 기술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과학기술이 발전시킨 기계에 의한 복제를 통해 예술의 민주화가 15세기 이래 달성되었고, 이는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민주주의적 승리였다. 근대 사진술의 발명은 그 당시 기술 발달의 절정이었으나 사진에도 심미적 요소라는 인간의 선택 가능성은 당연히 존재하여 예술로 승화될 수 있었다. 후에 하이테크놀로지에 의존하는 뉴미디어아트의 등장과 더불어 예술과 기술의 만남은 더 필연적인 것처럼 보인다. 《예술과 기술》은 책의 저자인 루이스 멈퍼드(Lewis Mumford)가 1951년 5월, 컬럼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