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니체 67

디자인 읽기 그리고 말하기

우리나라에서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거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하는 게시판으로 '디자인 읽기'가 있습니다. 각자의 일상이나 단상, 디자인에 관련된 소식, 디자이너 스스로 말하는 디자인에 대한 담론이 형성될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의 미디어아트처럼, '디자인'도 우리에게 익숙한 말입니다. 미술사를 되돌아보더라도 시각예술과 디자인의 접점은 항상 있었습니다. 현 시대의 시각문화와 기술문화가 만나는 영역에서도 미디어아트와 디자인은 각자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미디어아트보다 익숙할 뿐더러, 더욱 폭넓게 사용될 수 있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죠. 상품 디자인에서 지금처럼 우리가 보고 있는 화면의 폰트나 레이아웃과 같은 구성요소는 물론, 어떤 글을 읽고 이해하는 사고 과정에까지 쓰일..

live!/media&space 2010.05.23

인디케이드IndieCade: 국제 인디 게임 페스티벌 참가작 접수 시작!

이라는, 인디케이드 2009 어워즈에 본선진출했던, 작품이 시연되는 모습입니다. 기타연주로 캐릭터를 조종하는 인 셈인데, 아직 음악으로 들리는 연주는 아니죠? 워낙 리메이크가 많은 원작이라 낯설진 않네요. 또한 언젠가는 기타루맨 같은 작품이 현실로도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이 게임은 리듬액션 게임인가요, 액션리듬 게임인가요. 기타가 입력장치가 되니까 효과음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 수 있겠다는 의도는 이해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상대가 쓰러지면 종료되는 대전게임의 룰에서, 음악으로 들리도록 효과음의 구성을 마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모탈컴뱃은 상대가 그로기 상태일 경우 무자비한 파이널히트가 가능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재미있지 않나요? 기발한 착상으로 완성된 작품 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

live!/game & play 2010.04.24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5화_전쟁의 선전기록, 그것이 끝나는 날_1부

문답장치問答裝置 5화_전쟁의 선전기록, 그것이 끝나는 날_1부 + 이번 문답장치는 2009.11.28-2010.2.20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한국전쟁기념비]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던 사진작가 강용석의 인터뷰입니다. + 본격적인 작업이야기를 하기 전에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작가로서 본인의 사진작업 전체를 통괄할 수 있는 큰 개념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제 작업은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연결고리를 갖고 그로인해 한국 전반을 관찰하려 합니다. 실질적으론 6.25 발발의 명확한 원인이 한국 자체의 내전이 아니라 트루먼과 스탈린의 대리전일 뿐인 거죠. 이제는 잊혀질 정치가들이지만 그로인해 한국에는 반공과 주체사상 같은 잉여의 이데올로기가 생겨버렸고 전쟁 후에도 한반도는 지금까지 이에 ..

Tate Intermedia Art | http://www.tate.org.uk/intermediaart/_webreview

화력 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 모던 건물은 런던의 명물입니다. 또한 예술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채롭습니다. 통상적인 미술 작품의 분류에서 벗어난 전시 구성이나 동시대의 실험성 짙은 작업들을 소개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향은 미디어아트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미디어아트는 이제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누가 미디어아트가 뭐에요, 라고 묻는다면 작가 백남준과 영화 아바타를 포괄할 수 있게 대답해야 하니까요. 비단 기술이나 아트 혹은 미디어와 아트 사이에서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 문제뿐만 아니라, 그 방점의 위치가 새로움인지 합목적성인지 근거도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준의 혼재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 오프라인에서는 테이트 모던이고 온라인에서는 테이트 모던의 메..

review/Application 2010.03.29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4화 _세상을 망치(ㅁ으)로서 예술이 구원하다_2부

자벨의 문답장치問答裝置 4화 _세상을 망치(ㅁ으)로서 예술이 구원하다_2부 금번 문답장치는 시각예술매체를 이용해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본차이나와 젊은 사장 yBa = 극심한 사회변화로서 개인을 교조 시키는 현실구조를 그려나가는 부분에선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영국과 중국의 작가들을 둘러싼 상황의 편차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낙폭만큼이나 크지 않을까 싶은데. 중국은 1980년대 후반을 거치면서 왕광이를 위시한 4대천왕 또는 탕즈강같은 작가들이 보여준 바와 같이 중국공산화가 파괴되고 인민의 삶이 소용돌이치는 와중의 혼란스런 고통을 너무나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잖아. - 그에 비해 비근한 시기의 yBa는 그 현실의 성격이 통으로 틀린 경우겠군. yBa가 태동..

박미나 개인전 <BCGKMRY>, 국제갤러리, 2010.3.3-4.4. _live

박미나의 작업은 자신이 ‘사이비 과학’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연구·조사 활동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정보를 수집하고, 재구성하고, 상이한 정보를 중첩시켜, 회화의 물리적 형식을 귀결 지을 때, 작가는 자신이 작업 초기에 설정한 간단한 법칙을 준수한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눈앞의 스킨 너머에 축적된 작업 과정과 차용된 문화적 맥락을 독해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일종의 기호 게임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미술을 해체하는 작업을 선보였던 박미나 작가의 새로운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전에서 작가는 미술에서 가장 기본적인 색상이라는 소재에서 출발한 작업을 보여줍니다. 작가의 말처럼 '사이비 과학'이라고 부르는 방식은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 이미지가 만들어진 기술은 우리가 스크린이나 책을 볼 때 사용되..

live!/art & news 2010.03.03

Decode: Digital Design Sensations, V&A museum(UK), 2009.12.08 - 2010.04.11 #decode09

Decode: Digital Design Sensations from Victoria and Albert Museum on Vimeo. 영국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의 The Porter Gallery에서 [Decode: Digital Design Sensations]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작품의 크기나 장소의 제약에서 자유롭고 관객의 참여도가 높은 미디어 작업들로, 첨단 디지털 기술과 인터랙티브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한편 이 행사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과 함께, 과거 앨리스온에서 원닷제로 페스티벌로 소개되었던, onedotzero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메인전시는 Code, Interactivity, Network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됩니다. 인간의 표현 과정에 영향을 주는 '코드'라는..

live!/art & news 2010.01.25

신기관New Organ 展, 코리아나 미술관 Space *c, 2010. 1. 21 - 2. 12

현대예술은 새로운 장르와 매체를 개척하며 스스로 진화해 왔다. 매체의 물리적 한계와 고정관념이라는 정신적 한계는 예술의 진화의 환경적 요인이 되었으며, 예술의 영역은 여전히 확장되고 있다. 이것은 예술의 창작자인 예술가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술의 진화는 비단 예술과 창작자인 작가뿐 아니라, 수용자인 관객 역시 점차 발전하는 예술의 영역에 적응하고 그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야만 완성된다. 이 모든 것이 예술의 진화를 이루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축적된 것이 예술의 역사이다. 신기관은 이 모든 예술의 진화과정 중에 발달한 예술을 위한 감각기관을 의미한다. (via 영국문화원 전시소개 페이지) 이 전시는 주한영국문화원과 코리아나 미술관의 공동기획으로, 우리나라 출신으로 영국에서 유학한 작가들(정연두, 전..

live!/art & news 2010.01.25

[기획리뷰] 문화원형을 활용한 융합형 감성미디어아트 展, 2010.01.13-24

우리가 사용하는 문화'한류'라는 말이 생경하게 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그 현상에 대한 주목도 높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문화수입국이지 수출국은 아니라는 생각에 익숙했기에 더 그랬습니다. 당시처럼 안방에 놓인 TV나 책상 위에 놓인 PC가 아닌,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작은 디지털 제품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지금도, 우리에게 향유하는 문화나 사용하는 기술에 대해 '국가'나 '민족'적인 자의식이 강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백남준 선생의 말처럼 다양한 재료를 잘 배합하는 '비빔밥 정신'에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눈 앞의 새로움이 넘칠 때, 등 뒤에 지난 것을 되돌아보는 일도 필요할 것입니다. 비단 특정 국가나 민족에 속한 개인이라는 정체성의 근거로 삼지 않더라도 ..

UACRSP 불길한 저음 展, 오프도시OFF℃, 2010_0106~2010_0119

UACRSP - 언더그라운드아트채널 릴레이쇼 프로젝트의 열 번째로 [불길한 저음] 전시가 오프도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프로젝트 그룹, 불길한 저음(Master Musik)은 그 이름만큼이나 강렬한 노이즈(!) 사운드를 들려주곤 했습니다. 그들의 소리가 한 공간에 어떻게 머물러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1월 8일에 있었던 오프닝 공연의 영상입니다. 2010.01.08 Master Musik @ Offdoci (Master Musik's Sound Installation Exhibition's Opening) from Park Daham on Vimeo. 아래의 링크로 가면 더 강한 불길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링크 작가소개 : http://www.balloonnneedle.co..

live!/art & news 201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