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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준은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음악을 선택하여 새로운 실험적 매체들과의 결합으로 자아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다소 생소한 전자음악이라는 장르를 선보이는 그는 현재 다양한 매체와의 융합을 통해 음악이 주는 가능성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예술의 확장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앨리스온 6월호에서는 순수음악과 새로운 미디어의 결합을 통해 종합예술을 선보이는 작가 양용준을 만나봅니다.



Aliceon: 안녕하세요. 양용준씨 우선 본인에 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양용준: 저는 한국과 독일에서 작곡과 전자음악을 전공하였습니다. 독일에서는 작곡가 / 미디어작가로서 활동을 하다가 귀국하게 되었지요. 저는 순수음악을 전공했지만 제가 배운 것들이 다른 매체와 관계되어 좀더 표현력 있는 작업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새로 운 것과 논리 그리고 그것들이 미화 되는 과정과 개념으로서 정립 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좋아하니까 그런 작업을 하겠지요?

지금은 연세대 영상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국민대, 한양대, 장신대, 그리고 나비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Aliceon: 현재까지 다양 한 작업을 선보여 오셨는데요. 첫 질문 은 역시 현재까지 작업을 해오신 과정에 대한 질문입니다. 어떠한 이유로 작업을 하게 되셨고, 또 어떻게 변화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양용준: 예술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작업할 때에 자신만의 경향을 가지고 발전된다고 느껴지는데 저 또한 그러한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러한 경향이 각 나라에 있을 때마다 조금씩 변화/발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독일로 가기 전에 어떠한 객체의 존재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발생되는 상상과 현실 그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독일에 가서는 그 객체가 "나"(자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존재하는 "나1" 그리고 그 "나1"가 생각 하는 "나2", 그리고 "나1"과 "나2"를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나3" 등등... 이런 구조를 저는 소리를 구성하는 원리로서 사용했었지요, 또한 다른 매체를 사용할 때 그러한 원리들이 하나의 연출이론으로서 시도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사실 상당한 과도기적인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작업들이 정리 단계이기도 하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에 귀국한지 약 2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 사이에 저 내부에서 정의될 수 있는 것의 한계가 있겠지요. 한국에서의 공연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경험을 얻게 되었는데, 그러한 경험들이 약간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Aliceon: 한국과 독일에서 작곡과 전자 음악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작업을 진행하셨나요?



양용준: 독일에 가기 전과 독일에서의 중반부까지는 저는 상당히 보수적인 작곡가였습니다. 그때 까지의 작업들은 아주 전통적인 양식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요. 아니 벗어나고 싶지도 않았 었습니다. 물론 대부분 ‘논리’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었고, 위에 말씀드린 것 같은 구조 그리고 개념 등을 통해 그것들이 구현될 수 있었지요. 그렇게 작업된 것들은 현대악기음악 /순수전자음악/구체음악 등의 분야에 속해 있습니다.


독일에서의 중반기 이후 시기부터는 실험적인 다양한 매체에 눈을 뜨기 시작했지요. 사실 그것은 어떻게 ‘나’ 라는 객체를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진행하다가 다른 표현 매체들을 찾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시간에서 수행되는 테크닉 적 효과들이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현장감과 표현력은 ‘나’ 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는데 충분할 뿐더러 연주장에서 듣는 베토벤의 음악과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까지도 전해 주었습니다. 결국 독일에서 몇 가지 실시간에서 수행되는 퍼포먼스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죠.








Aliceon: ‘전자음악’ 이라고 했을 때,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음악 장르와 비교하여 여러가지 의미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요? 전자음악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양용준: 전자음악은 악기음대신 전자음이 사용되었을 때를 말하는 것이겠죠. 일반적으로 기존의 음악장르와 비교하여 가장 커다랗게 느끼는 차이는 ‘음색’일 것입니다. 악기를 사용한 음악 이 주는 탄탄한 ‘보수적 성격’이 악기들이 가진 전통적인 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극단적인 현대음악이라고 해도 이 악기들을 사용해서 연주했을 때 전자음악보다 놀래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음향적인 면에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극단적인 표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다음은 구성입니다. 이 점에서는 작성방법에 있어서 악기음악과 같을 것입니다. 어떤 개념 을 음악화할 때에 표현 방법과 표현 능력의 차이일 뿐일 것입니다. 악보에서 표현될 수 있고 그리고 그것을 연주할 수 있는 한계는 항상 있을 텐데요. 물론 그 한계점이 전통음악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도 하지만, 전자 음악에서는 그러한 제약이 없습니다. 바이올린이 켜지 못하는 1/40000 초 안의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것은 마이크로 적인 구성의 표현을 구현해 줍니다. 이 짧은 구성 은 물론 듣기 위한 것이 아니 고 이 구성을 통해 생기는 음향적인 시도 에 더욱 효과 적일 것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의 큰 요소를 어떤 식으로 음악적으로 접근시키느냐에 따라 다소의 차이점을 발생시키게 될 것입니다. 음악 장르에서의 전자 음악의 정의는 아직 모호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발전 가능성이 아직 많기 때문이겠지요?



Aliceon: 전자음악을 감상하는 요령 하나만 알려주신다면요?^^



양용준: 작곡자의 의도는 때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을텐데 좀더 쉽게 접근하려면 작곡자의 설명을 먼저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들으시면서 두드러진 특징을 발견 하신다면 그 특징들이 어떻게 발전이 되어 나가는지 기대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Aliceon: <Breath>에 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어떤 의도로 작업을 하셨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요?



양용준: <Breath>는 다양한 ‘나’ 를 표현 하는 한 문장을("이곳은 혼자있기에 너무 안좋은 곳이야"-파우스트에서 발췌)  여러 단계의 나무구조를 통해 재귀적으로 구성한 곡입니다. 이곡에서 듣는 모든 소리는 이 문장으로부터 나온 소리이죠. 이 곡에는 여러 개의 구조들이 중첩 반복되는데 그것들은 여러 ‘나’ 를 의미 합니다. 그리고 이 구조들은 논리적 방법에 의해 각각 그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표현됩니다. 사실 이 구조는 알고리즘으로 모두 구성 되어있습니다. 독일에 있을 때 초중반 시기에 작곡된 것인데, 이때부터 이미 실시간 적 구성의 가능성에 관심이 있었던 때문인지 모든 부분이 하나의 큰 코드(lisp언어)로 구성 되어있지요. 이 구성은 다른 소리를 사용했을 때에도 그 소리의 특징을 찾아내어 자동으로 곡을 만들어 냅니다.









Aliceon: 전공하셨던 전자음악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고 보이는데요. 어떠한 변화가 있나요?



양용준: 제가 지금 하는 작업들은 퍼포먼스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 음악 제작 과정에서, 연출 면에서 그 장르의 음악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가끔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연출적 목적을 가지고 재미있게,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도록 순수 현대음악의 구조적 요소 와 대중음악의 표현력을 접목하기 위한 생각 / 시도를 많이 합니다. 하나의 의도를 표현 하는데 있어서 더욱 잘 표현될 수 있다면 어떤 장르를 사용 하던지 문제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Aliceon: 최근 미디어 아트의 현장에서 사운드 작업과 영상 작업이 뒤섞여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양용준: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매체를 확장시켜서 더욱 현실감 있게 구성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겠지요. 일명 ‘종합예술’이라는 것에 포함되겠지만 하나의 문화발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표현이라는 것을 하나의 매체에 국한시키는 것이 제한되었다는 의미에서 재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관객을 생각할 때는 조금 죄스럽지 않을까요?^^;



Aliceon: <Stay Still>에 관한 설명 을 부탁드립니다.



양용준: 한국말의 제목은 <침묵하라> 입니다. 초연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했었구요. 갑자기 독일생활을 접게 되어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안무가 ‘김윤진’ 그리고 음악감독 ‘김기영’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제시한 것은 폭주 하는 디지털 사회에 대한 고발 이었죠, 그걸 통해서 잃어버리는 자아성, 그리고 예전의 것들.. 그런 것에 대해 얘기를 했었구요. 김윤진 선생님은 한국창작무용안무가 이신데 전통적인 것의 파괴, 그리고 문명의 인간성 지배 등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한국적인 것과 최첨단 테크널러지 들이 함께 나오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전에 한국인의 전통적(?)인 면에서 자아 (‘나’)는 정말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오기 2년 전부터 사실 연구소에서 ‘승무(Variation)’라 는 작품을 하면서 전통적인 한국 예술의 변형에 관심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귀국 일주 후에 한번 회의를 하고 이 작업을 바로 시작하게 된 이유입니다.


이 작품은 5부분 정도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 부분만 설명드리자면, 그 중 한 부분에서 상모 돌리기가 있습니다. 센서장치가 된 흰색 바지만 입은 청년이 무대로 나와 머리를 돌리기 시작하면 가상의 그래픽 상모가 돌고 움직임들은 즉흥적으로 전자음악화 되어 표현됩니다. 자신의 춤이 디지털화되어 표현되는 것을 무용수가 알게 되면서 춤은 격해지고 전통적 상모돌리기의 동작들과 영상과 소리들이 고조됩니다. 그리고 영상은 소리에 영향 을 받아 인터렉티브 한 변화를 가지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영상작업을 ‘이재곤’ 선생님이 ‘Processing’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리고 음악부분은 ‘Max/MSP’ 를 통해 구현한 것입니다. 참고로 이작 품은 오는 12월 6,7,8일에 국립 극장에서 재현될 것입니다.



Aliceon: 앞으로의 작업에 관한 계획과 일정을 알고 싶습니다



양용준: 앞으로의 작업 또한 음악회와 종합예술공연을 통해서 많이 하게 될 텐데요. 무엇보다 지금 과도기에 있는 제 생각들이 정리되는 것이 우선적인 적의 과제입니다. 하지만 좀더 우리의 전통적인 것과 연계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가장 최근에 잡혀있는 공연 계획은  6월 12일 부산 경성 대학교에서 열리는 한국무용, 영상, 음악을 위한 <목숨꽃> 이라는 작업이고, 6월 13일에는 인사동 쌈지길에서 퍼포먼스와 음악 을 위한 <two>, 6월 16, 17일에는 ‘용극장’에서 무용, 영상, 음악을 위한 <백색소음> 등의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Aliceon: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inteviewer _유원준(앨리스온 디렉터 postmaster@aliceon.net)



양용준 (yongjoonyang@hotmail.com)
한국과 독일에서 작곡과 전자음악을 전공했으며 독일 칼스루에의 ZKM에서 초청 예술가로 활동했었음. 현재는 공연음악 및 그와 연계한 인터액티브 작품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연세대 영상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국민대, 한양대, 장신대, 그리고 나비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 본 인터뷰는 앨리스온TV 5회와 연동되는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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