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관련 서적 162

사운드와 아트 사이 - 가능한 논의들, <사운드+아트 - 미디어 아트와 사운드웨이브의 만남>_book review

, 바루흐 고틀립, 양지윤 편저, 미술문화, 2008. "사운드 아트는 '사운드 웨이브'라는 물질에서 출발한 미디어 아트의 한 형태이다. 이것은 사운드의 방해 요소로 여겨지는 노이즈, 물리적이거나 개념적인 청각적 경험들, 사운드 우이브가 퍼져나가는 건축 공간과 신체, 언어와 웅얼거림까지를 포함하는 확장된 의미의 사운드라는 미디어를 다루는 예술형태이다." - 양지윤 "사운드는 그 취약성과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에워싸고 통합하는 공동체를 즉시 만든다" - 바루흐 고틀립 "사운드는 3차원적이다. 그것을 벽을 뚫고 지나갈 수도 있고 시각예술이 때로 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우리를 적시고 둘러싼다." - 필립 사마르치스 이 책은 다른 책과 비교불가능하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이것은 수사가 아니다. 실..

미디어아트: 예술의 최전선_진중권_book review

미디어아트: 예술의 최전선, 진중권 엮음/휴머니스트 로 잘 알려져 있는 진중권이 8명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만났다. 로이 애스콧, 도널드 마리넬리, 히로세 미치타카, 제프리 쇼, 후지하타 마사키, 사이먼 페니, 가와구치 요이치로, 최우람이 그들이다. 이 작가들은 미디어 아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들이지만, 유명한 작가들을 소개한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다. 대중을 위한 미디어 아트 개론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미디어 아트에서 논의되는 이슈들에 대해 고민해온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시원한 답을 주는 책이다. 그러나 미디어 아트에 대해 잘 모른다 해도 두려워하지는 말자. 이 책을 통해 미디어 아트라는 장르에서만 생각해볼 수 있는 새로운 개념과 사고들을 만나는 신선함을 누릴 수 ..

시각적 사고, 루돌프 아른하임_ book review

1969년에 출간(개정판은 1997년/한글 번역은 2003년)된, 에서 루돌프 아른하임Rudolf Arnheim은 특유의 침착한 어조로 '시각적 사고'가 언어적 사고만큼 실제로 존재할 수 있으며, 어쩌면 더 신체에 가까운 도구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론은 형태심리학이나 인지심리학의 흐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감각을 형식화하는 과정에 필요한 일종의 설명서가 됩니다. 이것은 '시지각 설명서'로서 시지각을 통해 만들어진 미술 혹은 디자인 작업들의 뒷받침하는 역할과 동시에 '시지각 교육 지침'의 역할로도 충분히 기능하고 있습니다. 시각적 사고는 사실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어렸을 때 IQ 테스트했던 도형들이 있었습니다. 그 테스트는 언어적인 명제로 제시될 수 있는 규칙으로 나타날 수..

지도의 현실되기 현실의 지도되기 : 지도와 상상력_와카바야시 미키오_book review

"지도가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지도를 모방한다." 필자 와카바야시 미키오는 보드리야르의 저서 에서 언급된 다음 우화를 인용한다. 이는 보르헤스의 소설집 에 실려있는 이야기로 '아주 정확했던' 제국의 지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떤 제국에서 황제의 명령을 받은 지도 전문가가 대단히 정확한 지도를 완성했다. 그 지도는 정말 정확해서 그 크기가 제국의 영토를 뒤덮어버렸다. 시간이 흘러 지도가 낡아 너덜너덜해져가는 것과 같이 제국 역시 쇠퇴해갔고 마침내 제국의 붕괴 후 지도는 그 흔적만을 부분부분 남겼다. 현대의 우리 삶이 매체 의존적이라는 점은 이미 일반적 사실이다.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걷는 세상보다는 여러가지 다른 매체를 통해 알게 되는 세상이 더욱 넓다. 우리동네, 우리나라, 세계 각국, ..

'새로움’과 ‘저항’의 결합-아방가르드, 노명우_book review

아방가르드는 ‘새로움’과 ‘저항’의 결합이다 요즘은 아니 나 자신을 ‘어른’이라고 생각한 뒤부터 줄곧, 나는 뭔가 답답하고 ‘이건 아니잖은가’라고 회의에 빠져있었다. 이력이 난 건지, 그 회의조차도 물린 탓인지, 나는 결국 먼지 쌓인 책들을 펼쳐들고 질문하기 시작했다. 노명우의 는 그 같은 여정의 물꼬를 터준 몇 몇의 책 중 하나이다. 처음엔 그저 패션지의 상투적인 수식어가 되어버린, 본래의 궤도를 이탈한(혹은 그 위치를 박탈당한) ‘아방가르드’라는 용어의 사회적 운명이 궁금할 따름이였다. 저명한 학자가 쉬운 말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 글을 통해 이 복잡한 개념을 간단히 소화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효율적인 일인가. 이 얕은 발상을 뒤집어 버린 것은 ‘척후병, 전쟁의 전위부대’ - 아방가르드의 실체를 폭..

필로아키텍처-현대건축과 공간 그리고 철학적 담론_박영욱_book review

지극히 근대적인 교육방식의 수혜자임을 굳이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간의 개념은 지극히 근대적, 혹은 전근대적이기까지 하다. 머릿속에는 절대적이라고 배웠던 이상적인 존재로서의 수의 개념이나 과학에서 배웠던 무수한 법칙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서 우리의 사고방식을 제약한다. 공간에 대한 사고도 마찬가지이다. 기존 교육에서 공간에 대한 굳어진 사고방식이 자유로운 발상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 교육제도에서 수학이나 과학을 등한시 했을 때, 현대에서 이야기하는 공간의 문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모른다. 현대과학에 대해서는 전혀 접근할 수 없는 현재의 교과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근대)과학에서의 공간의 개념은 뉴턴의 절대공간론에 기초하기 때문에 우리가 속한 모든 공간을 ‘절대적으로..

진동_오실레이션 : 디지털 아트, 인터랙션 디자인 이야기, 제이 데이비드 볼터 & 다이앤 그로맬라 _book review

아름다움과 기술, 다른 말로 아트와 테크네 사이를 연결하고픈 당신이라면, 이 책은 당신과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견문록이다.가령 예술을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임상실험으로 본다면, 그 이상향은 지금도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을까? 개인이 다룰수 있는 정보의 질과 양이 상승한 현실은, 모두를 예술가로 보이게 하면서도, 예술의 오라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아직낭만적이고 계시적인 예술의 운명(혹은 비극성)을 그리워하는 당신이라면, 만족감과 서글픔을 동시에 갖는, 누군가의 말처럼 행복을그리운 가치관이라고 들으며 그에 반박할 수 없는 입장은 아닌지.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이 의지하고 있던 자의식을 산산조각내고 그 조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하나의 파괴식이 될것이다. 여기서 나는 그 역시 재미..

뉴욕 이야기: 고담 핸드북_소피 칼, 폴 오스터_book review

소피 칼 Sohpie Calle 사진작가, 설치 미술가, 개념미술가. 26세에 처음 사진을 배우게 된 그녀는 1979년 우연히 만난 한 남자의 일상을 카메라로 추적한 작품 을 만든다. 1980년 11회 파리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 로 유명해진다. 사진과 이미지로 이루어진 소피 칼의 작품들은 '사진-소설' 형식으로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2004년 프랑스 퐁피두 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었으며,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프랑스관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되었다. "나는 그에게 허구의 인물을 하나 창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 나는 그녀처럼 되겠다고 했다. 말하자면 폴 오스터에게 나를 가지고 그가 원하는 인물을 만들라고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최대 1년 동안 나는 그 인물로 살겠다고 했다...

Bodies in Codes – Interfaces with Digital Media_book review

“모든 실재는 혼성실재이다All Reality is Mixed Reality.” 마크 핸슨Mark BN Hansen은 단순하지만,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현대 미디어 사회에 대한 한 단면을 직시하는 문장으로 이 책의 서문을 시작한다. 혼성실재, 혹은 Mixed Reality의 개념은 우리에게 모니카 플라이쉬만Monika Fleischman과 볼프강 스트라우스Wolfgang Strauss (1998)의 Murmuring Fields라는 혼성실재의 프레임워크나, 올리버 그라우Oliver Grau(2003) 의 가상현실과 관련된 친절한 설명으로 조금은 친숙해졌을 법하다. 그들에게 혼성실재란 사용자가 실재공간을 항해함에 따라 활성화되고, 드러나며, 재구성되거나 변형되는, 정보로 구성된 가상공간을 말한..

The Virtual Window From Alberti to Microsoft_book Review

창(window)은 인간을 세계와 연결해주는 통로에 관한 은유적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어왔다. 르네상스 시대 원근법적 재현과 회화론을 정립한 알베르티는 건축적 구조인 창을 회화론에 도입하여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회화공간에 재현하는 원리를 정립했다. 알베르티의 원근법은 회화뿐만 아니라 서구의 예술과 사상 그리고 그들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굳건한 토대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낸 현대 건축과 스크린 미디어는 우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만나게 한다. 세계는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창을 통해 전달되는 동영상 이미지로 뒤덮이게 되었고, 따라서 새로운 이미지 세계와 호흡할 수 있는 인식과 감각의 능력이 요청되고 있다. 저자 앤 프리드버그(Ann Friedberg)는 이 책을 통해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