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관련 서적 162

매체, 매체예술 그리고 철학_박영욱_book review

매체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물체’를 말한다. 미술 쪽에서는 ‘회화, 조각 따위에 쓰는 재료를 통틀어 이르는 말, 주로 회화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안료를 섞는 액상의 물질’ 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이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매체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매체는 인간이 탄생했을 때부터 우리 생활 중심이 서 있었다. 이렇게 인간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매체는 한 번도 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매체가 점점 등장하고 범위도 급속도록 넓어지면서 매체를 단순히 무엇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관점으로 매체를 분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소개할 책 『매체, 매체예술 그리..

비디오게임_제임스뉴먼_book review

세계 비디오게임 산업의 규모는 1998년을 전후하여 영화산업의 규모를 앞지르면서 지금까지 동시대 최대의 문화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비디오 게임에 대한 미학적, 철학적인 연구는 그에 걸맞지 않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동안 비디오게임에 관한 논의는 주로 유아 및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해악을 미치는가와 같은 심리학적 측면에 머물러 있었으며 비디오 게임 자체의 특성에 대한 미학적 연구는 2000년대에 들어서야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된다. 역사 속에 등장한 모든 미디어는 인간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제공했다. 이제는 비디오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관조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미디어가 지닌 가능성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제임스 뉴먼의 ..

제 4의 공간, 대화를 시작하다_book review

미디어 아트는 그 이전의 미술과는 상당히 틀린 모습을 보입니다. 상호작용성interactivity,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동영상moving picture라는 점, 기술의 적극적인 개입과 디지털의 일반화 등등 많은 차이점을 보입니다. 그로 인해서 미술관에 격리되거나 혹은 전시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 좀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현실에 덮어씌여질 수 있습니다. 마치 피부처럼요. 매체미학자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와 환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미디어는 그것이 개인적 결과이든, 정치, 경제적 결과이든, 미학적, 심리적, 윤리적, 도덕적, 사회적 결과이든 매우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미디어에 접촉하지 않거나, 이 미디어로부터 아무 간섭을 받지 않거나 미디어에 의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_book review

더 이상 숭배해야 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 우리가 지켜내고자 하는(혹은 했던) 영원불멸, 유일무이, 숭고, 신성 등의 가치를 비웃으며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자본주의와 상품들, 대규모의 군중, 그리고 이들이 낳은 현대성의 환영들로 이루어진 메트로폴리스라는 새로운 고향이다. 우리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간다. 우리의 흔적은 도시의 인공물에 새겨질 것이며,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이제 도시 공간에서 읽혀질 것이다. 이런 말들이 너무 오래되어 진부한, 혹은 너무 지나친 이야기처럼 들리는 사람은 더더욱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벤야민은 메트로폴리스를 비판적으로 독해하기 이전에 우리 자신을 메트로폴리스와 같이 취급해야 한다고 . 심지어 벤야민은 도시에 관한 텍스트들이 형식과 내용 그 자체로 도..

Johan Huizinga, ≪Homo Ludens, A Study of the Play Element in Culture≫ _book review

인간을 규정하는 다양한 수식어구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강조점을 달리하여 왔다. 가령, ‘생각하는 인간(Homo Sapiens)’ 이라던지 ‘만드는 인간(Home Faber)’ 이라는 인간에 관한 규정들은 분명 인간이 가지고 있는 종족의 특성으로서 또한, 다른 동물의 종과는 다른 기능적 차별점으로부터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에 관한 수식이 인간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것 이외에, 그 시대의 정신과 연결되어 인간이 지닌 특성을 찬미하고 발전시키는 용도로서의 사용됨은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네덜란드의 역사학자인 요한 호이징하(Johan Huizinga)는 인간의 문명이 놀이로서, 또 놀이 속에서 발생하고 전개되었다는 확신에서 인간을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으로 규정한다. ..

커뮤니케이션의 편향 Bias of Communication, Harold Adams Innis_book review

Who is he? 해롤드 A. 이니스 Harold Adams Innis (1894-1952) 그는 1984년 11월 캐나다의 온타리오에서 출생한 캐나다 출신의 정치 경제학자이다. Mcmaster University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취득 후 Chicago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동안 묻혀있던 그의 존재는 21세기에 들어와 Pual Heyer의 Harold Innis (2003)와 Alexander Watson의 Marginal Man: The Dark Vision of Harold Innis (2006)에 의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사회과학적이 아닌 인문학적 컨텐츠와 미디어문제를 다룬 그는 맥루한과 더불어 캐나다의 미디어이론을 대표하는 중요한 학자이다. 좀 더 자세한 ..

디지털 미디어시대의 저작권_book review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세상으로’ 라는 사회적 패러다임 변화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매체의 변화를 꼽는다면 단연 비트로 구현되는 네트워크 공간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예술작품의 개념과 형태, 저장방식, 수용의 변화를 비롯하여 작품의 소유형태까지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디지털 이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시대의 화가는 저마다 각자의 작업 프레임 안에서 자신의 물리적인 흔적을 남겼다. 그것이 작가특정의 도상학적 형상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수많은 작업에서 흔하게 보아 왔듯이, 화폭 안에서 자신의 필명을 남기는 부분일 수 있다. 화가와 컬렉터를 둘러싼 미술환경에서 양자가 모두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저작권 문제다. 왜나하면 화면 안에서 작가의 흔적은 곧 작가 자신의 오리지널성을 보호받기위..

Mobile Communication and Society : A Global Perspective_book review

인간은 늘 새로움에 목말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눈앞에 나타나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인간의 이러한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영역 중의 하나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되는 다양한 기능의 휴대폰만 보더라도 인간이 얼마나 새로운 기술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집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디지털은 인간의 이러한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토해내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Mobile Communication and Society : A Global Perspective』는 2004년 10월 8일~9일에 걸쳐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인터넷 갤럭시internet galaxy 구텐베르크 은하계 이후의 모습 _book review

맥루한이 언급한 인쇄술의 보급으로 창조된 세상 ‘구텐베르크 은하계’는 들으면 식상할 정도로, 그만큼 한 시대 자체를 대표할 정도로 많이 언급되었고 받아들여졌다. 마뉴엘 카스텔Manuel Castells은 그의 저서 인터넷 은하계Internet Galaxy: Reflections on the Internet, Business and Society를 통해 구텐베르크 은하계 이후의 인터넷 은하계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세상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 인터넷 세상은 WWW(world wide web)의 사용이 확산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생활화된 지 십수년만에 사회 전체를 꿰어차고 있는 거대한 시스템이자 환경이다. 더 이상 새롭지 않고 손을 뻗으면 닿는 것이 아닌 그냥 숨쉬는 공기인 것 ..

뒤쪽이 진실이다. _book review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사진을 간직하고, 그걸 사람들과 공유하곤 한다. 사진을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 또한 그와 같아서 수많은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길 즐기는 편이다. 몇 년 만에 급조한 내 취향으로 접한 사진들엔 인간 군상의 수만 표정을 담은 초상사진들, 그들이 머물렀을 세상에 대한 사진들이 있다. 어떤 사진은 관습화된 시지각의 외부 혹은 구멍처럼 무의식의 영역을 폭로하기도 한다. 혹은 세팅된 그 시·공간의 구색을 맞춰주는 소품으로써의 인간들을 보여주는 결과물/ 실존물이 되기도 한다. ‘보는 것’ ‘보이는 것’ ‘보지 못했던 것’ ‘낯설게 보이게 하는 것’ 이것이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계속 생산하고, 또 그걸 찾아보게 되는 이유인지 모른다. 이란 제목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