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관련 서적 162

delete - 내 삶 속에서 정보 지우기, 전병국_book review

delete - 내 삶 속에서 정보 지우기, 전병국, 21세기 북스, 2004 정보information. 우리는 주위의 정보를 통해 사고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이제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우리의 환경 자체이기도 하다. 매스 미디어의 발달은 정보를 무수히 흩뿌려 놓았다. 그리고 인터넷은 우리를 통째로 정보의 바다 속에 퐁당 빠뜨려버렸다. 수동적으로든 능동적으로든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정보바다 속에서 허부적대며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홍수에는 먹을 물이 귀하고 바다에는 먹을 물이 없다.’(본문 p14) '정보속의 지혜'라는 것은 책을 읽고 대화를 통해 얻던 고전적 시대의 이야기이다. 지..

Design Noir: The Secret Life of Electronic Objects_Anthony Dunne & Fiona Raby_book review

Design Noir: The Secret Life of Electronic Objects_Anthony Dunne & Fiona Raby, hertzian space, 2001 웨이블 버블이라는 장치는 개인에게 필요한 최소 공간(약 반경 2미터) 내에서 핸드폰으로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장치의 버튼을 눌러 핸드폰 신호를 방해하여 통화를 불가능케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장치는 여러 곳에서 전시 되었을 뿐 아니라 논문으로도 발표되었는데 언뜻 보면 전혀 실용적이지도 않고 시장원리에 충실하지도 않은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류의 작업이었지만, 필자 역시 이 같은 작업으로 남을 설득시키는 글을 쓰려고 한다면 짧게 동기를 적는 것 외에는 별달리 할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하이테크네 High Techne, R.L.러츠키 _book review

하이테크네 High Techne, R.L.러츠키, 시공사, 2004 우리의 일상은 모두 테크놀로지에 의하여 포위 되어있다. 우리는 언제나 테크놀로지를 통하여 모든 것을 향유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테크놀로지를 통해 이야기하고 테크놀로지를 통해 학습하고 ,일하고 움직이고 있다. 어쩌면 인류는 태초부터 테크놀로지와 같이 생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연과 같이 생활하고 자연을 개척하는 인간의 모든 삶과 문화는 인간이 도구를 든 순간부터 테크놀로지의 역사였는지도 모른다. 전시대의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생활을 매개 하는 것이었다면 포스트 모던 시대의 테크놀로지는 소통의 문제와 더 가까워져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물리적 삶에 대한 문제들의 해결책들이 나타난 이후 우리는 미디어와 같은 소통의 문제에 우리의 테크놀로..

Digital Art History, edited by Anna Benthowska-Kafel..._book review

Digital Art History, edited by Anna Benthowska-Kafel, Trish Cashen and Hazel Gardiner, CHArt Publications, 2005 이 책은 책 제목(Digital Art History)이 시사하듯, 컴퓨터의 보급 이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정보 기술들과 예술의 결합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며, 현재의 예술이 이전까지의 예술과는 달리 ‘디지털’ 이라는 형식의 이해와 더불어 진행되어야 함을 전제하고 있다. 책을 출한한 ‘CHArt’는 매년 디지털 문화 혁명과 더불어 변화하는 예술에 관한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CHArt는 컴퓨터에 열광한 예술과 디자인 사학자들에 의해 1985년 설립되었는데, 매년 관심있는 뮤지엄..

The New Everyday: Views on Ambient Intelligence, Emile Aarts and Stefano Marzano외 90인_book review

The New Everyday: Views on Ambient Intelligence, Emile Aarts and Stefano Marzano외 90인 테크놀러지자체는 좋고 나쁨을 강요하지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인간이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긍정적으로 되거나 부정적이 된다. 그 이유는 테크놀러지로 구현 가능한 모든 것들이 사실 꼭 인간이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스테파노 매르재노 (Stefano Marzano) 필자가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The New Everyday라는 책이다. 실제 인터랙티브한 미디어아트 작업과 스마트한 홈 관련 연구를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참고가 되었기에 본지에 소개한다. 이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많은 연구들..

New Media Art, Mark Tribe & Reena Jana _book review

New Media Art, Mark Tribe & Reena Jana, Taschen, 2006 한 달에 한번? 혹은 두 번 나를 기쁘게 하는 메일이 있다. 바로 아마존닷컴amazone.com에서 보내주는 미디어 신간들을 소개해주는 메일이다. 사용자user가 원하는 책을 어쩌면 이리도 잘 찾아다 배달해 주는지 메일박스를 열 때마다 가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작년 즈음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감동을 또 한번 느낀 때가. 먼저 지은이의 이름이 눈에 띈다. 마크 트라이브Mark Tribe? 일주일에 서너 번은 들르는 뉴미디어아트를 위한 웹 커뮤니티, Rhizome.org의 디렉터이자 작가로, 뉴욕을 기반으로 새로운 방식의 큐레이팅을 보여주기도 하여, 종종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름이었다. 지은이 이름만으로도 쇼..

열린예술작품, Umberto Eco_book review

움베르트 에코 Umberto Eco저 / 조형준 역 / 새물결 / 2006 『열린 예술 작품』은 에코가 기호학으로 선회하기 이전인 1958년에 개최된 국제철학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열린 작품의 문제」를 계기로 현대 문학과 예술에 관해 쓴 주요한 글들을 1962년에 단행본으로 모아 놓은 것이다. 이 책이 발간된 이래 에코의 사고는 다양하게 발전되어 가는데 특히 초기 저술에서 후기 저술까지 총체적이고도 본질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연속성을 주목할만하다. 『열린 예술 작품』은 에코의 연구가 지닌 연속성의 시발점이 되면서도 이를 동시대의 문화 전반에 적용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한 저서로 지목된다. 특히 책의 전반에서 강조하고 있는 예술의 ‘개방성’은 예술의 복수성과 다수성, 다의미성 그리고 문학에 대한 해석과..

테크노에틱 아트 Technoetic Arts, Roy Ascott_book review

테크노에틱 아트 Technoetic Arts, Roy Ascott, 이원곤 역,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2 올해 10월,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발, 여러 미술관과갤러리에서 다양한 미디어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미디어전시를 볼 때 마다 새롭고 다양한 기술에 의해 매개된 작품들을 보면서 신기함을 느끼는 동시에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무언가에 정착하게 된다. 과연 미디어아트란 무엇인가? 미디어아트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미디어아트 환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을까? 우리의 의식이 얼마나 과학기술과 함께 변하고 있었을까? 이런 미디어아트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과 용어들이 존재하고 있는 걸까? 등등의 이런 의문점에 빠지게 된다. 이런 의문점들..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장여울 _book review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장여울, 강, 2006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은 있을까? 세상은 참 변덕스럽다. 세상을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 하나하나가 다 변덕스러운 탓이다.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는 매일이 너무 두렵다고 했다. “어제는 어쨌든 지나갔지만 오늘은 아직도 이렇게 남아있고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내일은 그저 불안할 뿐”이니까. 그래서 인간이란 존재는 늘 변덕스럽다. 하지만 존재의 불안과 변덕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변덕은 때로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으며, 쾌감이 넘친다. 매일을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사이, 사람들은 자신이 정작 무엇에 불안해하고 있었는지 쉽게 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죽일 놈의 변덕’을 ‘대중문화’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한다. 한없이 줏대 없는 인간들이 존재의 불안..

뉴미디어아트와 시간, 이영훈_book review

뉴미디어아트와 시간, 이영훈, 재원미술총서, 2004 학창시절, 젊은 시절. 정말 눈 깜짝할 새에 가버린다. 고문같이 지루한 수업시간, 오빠들과 선배들이 이야기하는 군대시절. 닥친 상태에서는 미치도록 안가는 시간들이지만 지나고 나면 그 길이의 인식이 달라진다. 이제는 뗄 수가 없이 딘 이넡넷 안에서의 시간은 정지되어 있다가도 2배속 4배속 마음대로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면서 우리의 뇌를 채우며 혹은 반복되어 몇 번이고 그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종교에서는 끊임없는 시간의 순환을, 또 다른 종교에서는 현제에서 쌓인 것에 의해 결정된 미래이며 결코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는 선형적 시간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 이미지 상단의 Enlarge 버튼을 클릭하면 큰 화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