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전시 202

예술적 디자인, 잘 디자인된 예술 _exhibition review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주목 받고 있는 도쿠진 요시오카(TOKUJIN YOSHIOKA)의 개인전, [SPECTRUM]展이 얼마 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도쿠진 요시오카는 미야케 잇세이와 함께 일했으며 2000년 자신의 이름을 건 스튜디오를 세운 후, '디자인을 넘어선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는 여러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은 뉴욕 MOMA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영구 전시되고 있고, 2007년 Newsweek지 일본판에서는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연장 전시까지 마친 서울의 전시에서 그의 신작인 [Rainbow Church]가 처음으로 선을 보여 더욱 화제가 되었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이 작품은 빛을 조형하는 디자인..

21세기 플럭서스_산으로 간 팽귄_exbition review

백남준아트센터의 2010년 두 번째 기획전 ‘산으로 간 펭귄’은 시각예술, 무대연출, 미디어, 연극,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가로지르는 전시이다. 이 신선한 제목은 독일 감독 베르너 헤어조그(Werner Herzog)의 다큐멘터리 ‘세상 끝에서의 조우(Encounter at the End of the World)’에서 펭귄 한 마리가 산으로 가는 장면에서 따온 것이다. 원래의 서식지를 벗어나 미지의 세계인 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펭귄처럼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젊은 작가 26명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이 전시의 취지이다. 앨리스의 동굴 속으로 백남준아트센터는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공간 구성이 재미있다. 획일적이거나 정형적이지 않고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는 이 공간은 여기의 작품들과도 많이 ..

서울이 좋아요?- 포스트 캐피탈 아카이브1989-2001_exhibition review

아카이브를 해석하는 것은 아카이브를 구성하는 지위에서 격리되는 것이다. 그것은 해석자가 자신이 점유하는 사적 공간에 필연적으로 추방되는 것으로, 해석자가 공통적인 것에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아카이브가 해석행위라는 사적인 원리에서 미술관의 공적 공간에 ‘전시’라는 과정으로 존재하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아카이브가 전시되는 것, 그 과정. 아카이브가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 워크샵. 포스트 캐피탈 아카이브 1989-2001이 토탈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 작가 다니엘 G. 앙두하르의 아카이브는 전세계의 주요도시에서 전시를 해왔다. 도시에서 이 프로젝트는 지역작가들과 함께 작업을 한다거나 워크샵을 진행됨으로써 변화한다.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워크샵 을 참여자들과 작가, 미술관, 기획자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 디지털아트전_아트@디브러리展_exhibition review

오늘날, 정보처리 기반이 디지털에 의존하는 비율이 늘고 있고 디지털 정보자원을 제공하는 성격과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국립중앙도서관은 7년간의 준비 끝에 국립디지털도서관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전 세계의 고품질 지식정보 포털 서비스와 디지털지식 이용공간이 공존하는 통합형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구축하여 디지털 공간, 시설, 서비스 전략이 이용자의 새로운 정보요구 만족에 맞춰진, ‘디지털(Digital)’과 ‘라이브러리(Library)’가 만난 책 없는 도서관인 ‘디브러리(Dibrary)’. 이곳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디지털아트전 『아트@디브러리(art@dibrary)』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오른편 지하에 ‘디지털도서관’이라는 컨셉과..

‘다시 한번 저질러 봐요 거기 artist's body씨.’_Artist's Body 전_exhibition review

미직지근한 초여름. 6월 30일까지 스페이스씨에서 열릴 Artist's Body전 에 들렸다. 작품은 국내외 17명 작가들의 신체를 주제로 한 전시며 미디어아트에서 사진, 설치 예술까지 다양했다. 내 몸은 곧 나 한센은 자신과 꼭 닮은 표정의 사람들을 띄워 놓는다. 편집한 것일까 의문일 들 정도로 닮은 두 사람의 모습에서 그의 얼굴은 곧 그 자신이다. 그는 타인의 몸을 보고 그들을 이해했고 자신이 그들의 몸이 되었다. 켄버스 뒤에 자신을 숨길 곳도 익명성도 없어진다. 과거 혼신을 다한 작품이 내 분신이었다면, 이젠 내 몸이 곧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몸은 고작 몇 개월 혹은 몇 년의 노력을 들인 작품이 아니라 내 평생 밥 먹고 똥 사는 것까지 모두 함께해온, 내 모든 치부를 기억하는 바로 그 내..

천경우 개인전 <Being a Queen>_exhibition review

내가 만약 당신이 단지 궁금하다고 해서"당신 집을 방문해 당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당신의 인생이야기를 듣고 싶군요."라고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내 말은 사람들이 "당신 미쳤군" 이라고 말할 것 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그들은 극도의 방어적인 자세를 고수할 것이다. 그러나 카메라는 일종의 허가서와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서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기 바라는데 그것은 응당 받아야 할 일종의 합리적 관심이다._ 다이안 아버스 '초상사진'이라고 하면 누군가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찍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7일부터 6월 5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천경우의 전시 속 초상사진들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의 초상 사진들..

전시된/아카이브된 신체들_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개인전_exhibition review

센세이션이라는 주제나 방식은 현대 예술에서 많은 시도가 이루어진 사용되어온 방식이다. 이미 소를 절단한다던가, 코끼리 똥을 사용하여 성모 마리아를 그리는 등 자극적 시도들을 하지만, 센세이션들에 익숙해진 관객이 이를 직접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뉴욕의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아티스트는 현존한다” 전시는 많은 의미에서 충격적이다. 전시 제목이 말해주듯, 작가는 3개월이라는 전시 기간 내 오프닝 시간 동안 2층의 로비에 작은 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 원하는 관객은 누구나 작가와 맞은편에 원하는 시간만큼 침묵 속에서 아브라모비치의 눈을 바라보며 일종의 에너지를 교류한다. 어떤 이는 한번에 3시간씩 앉기도 하고,..

현실이 배어든 삶의 색을 밝히다_함양아 개인전_exhibition review

형용사적 삶 > 넌센스 팩토리 Adjective Life in the Nonsense Factory 함양아 개인전, 아트선재센터, 2010.3.5 ~ 4.25 세상의 많은 것들이 형용사로 묘사된다. 그 가운데 ‘인생’ 혹은 ‘삶’ 이라는 말만큼 다양한 형용사와 짝을 이루는 것이 또 있을까? 누군가는 인생을 아름답다고 했고, 혹자는 잔혹하다고 했다. 살맛 난다고 하는가 하면 더럽고 진절머리가 난다고도 한다. 싱그러움으로 터질듯한 초록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아무 맛도, 향도, 촉감도 없는 회색으로 그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의 삶은 과연 어떤 형용사로 표현될까? 내 삶에는 내가 처한 현실의 색이 배어있고, 또한 내 삶의 색은 바로 우리의 현실을 물들인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 함은 복잡다단한 타인과의 관계 ..

편안하고 쉬운 접근 - <네 개의 얼굴>전_exhibition review

올해 서울은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열리는 해이며, 또한 각종 미디어 관련 행사들이 앞다투어 대중들 앞에 모습을 보이는 해이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수많은 미디어 설치물들이 서울 도심을 수놓는 가운데 서울 안의 미디어 아트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채널 중 하나인 한빛 미디어 거리의 한빛 미디어 갤러리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전이 열렸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미디어 아트는 다음과 같이 인식되는 듯 하다. 기술(technology)를 사용하는 예술작품. 실제로 강남대로의 미디어 폴, 그리고 앞서 언급한 한빛 미디어 거리 등의 도심 내 미디어 설치 행사나 인다프(indaf),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 미술관, 코리아나 미술관 등 대형 기관에서 진행된 미디어 관련 전시에서 보여진 대부분의 전시는 기술..

표면문화를 넘어서 (Beyond Surface Culture)_exhibiton review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이미지'란 모든 영역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각이란 감각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현대미술에선 거대한 자본주의 산물과 합쳐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이미지의 강력한 영향은 사물을 바라보는 깊이감, 진정함 그리고 역사성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사람의 인식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소개할 '표면문화'를 넘어서(Beyond 'Surface Culture') 展은 20세기 후반부터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정보화의 혁명에 의해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강타한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 문화와 디지털 기술들을 접한 사람들이 점점 이미지를 통해 모든 정보를 이해하고 구분하고 결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