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89

미디어 미학, Ralf Schnell_book review

미디어 미학, Ralf Schnell, 강호진 역, 이론과 실천, 2005 시청각 미디어 미학의 중간 결과물 새로운 매체의 등장이 기존의 문자문화와 예술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문예학과 미학은 여전히 내용분석에만 매달릴 뿐 기술의 측면에서 이러한 변화를 고찰하거나 대응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문제의식 아래 랄프 슈넬Ralf Schnell의 "미디어미학은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우리 시대의 기술적 장치들의 발전이 문학과 예술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 이미지 상단 Enlarge 버튼을 클릭하시면 큰 화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color of narrative_김창겸,김해민,올리버 그림展_exhibition review

아날로그 감성의 3중주 3월은 봄의 시작이다. 눈치 없이 찾아드는 꽃샘추위도 기분 좋게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봄 햇살과 옷 속으로 파고드는 따뜻한 기운을 막을 수는 없다. 조금은 움츠려 들었던 전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꼼꼼히 날짜를 기억해 두지 않는다면 놓쳐버리고 마는 전시들이 많을 정도로. 그렇게 많은 전시들 가운데 그리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작가의 의기투합이 관심을 끌었다.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다는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작가들마다의 개성과 색깔이 너무나 분명하다는 의미 이상은 아니다.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떠오르는 대표작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회자되고 주목받았다는 뜻이지만, 야속하게도 '그 다음은?', '새로운 작품은?'과 같이 추궁 아닌 추궁이 될지 ..

실체변화The Transubstantiation_김신일 베다니엔 귀국 보고展_exhibition review

존재와 부재 사이에서 그려진 조각 보링거Wilhelm Worringer의 『추상과 감정이입Abstraktion und Einfeblung』을 보면 예술작품은 모방충동이 아닌 추상충동에 의해 창조된다. ‘공간공포’ 즉 텅 빈 공간에 속에서 느끼는,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그런 불안함은 필연성과 합법칙성을 만들고자 하는 추상충동을 일으킨다. 이때 예술가는 공간을 재현해 내지 못하고 평면으로 돌아가서 유기적인 자연의 모습을 제거하고 기하학적인 선과 형태로 평면에 합법칙성을 부여한다. 만일 이러한 그의 논리를 따르자면 텅 빈 캔버스 앞에 선 작가들이 긋는, 최초의 선은 그것이 기하학적인 선이든 아니든 간에 추상적인 선일 것이다. 김신일의 작품은 이와 같은 보링거의 주장에 적합해 보인다. 공간을 표현하거나 대상..

미술,공간,도시; 공공미술과 도시의 미래, Malcoim Miles_book review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미술,공간,도시; 공공미술과 도시의 미래, Malcoim Miles, 박상철 역, 학고재, 2000 도시의 공공미술(Public Art)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공공미술의 개념을 문예진흥법에 의거한 1퍼센트 미술장식품과 일반대중을 위한 공공공간에서의 미술작품으로 한정지어 생각한다. 하지만 『미술, 공간, 도시』의 저자인 맬컴 마일스는 공공미술이란 개념을 야외 조각전에서부터 지역공동체의 벽화작업, 대지미술(land art), 장소위주미술(site-specific art), 가로포장(paving)과 스트리트 퍼니쳐(street furniture)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예술적 내용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규정한다. 여기서 마일스는 한걸음 더 나아가..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기 전에 인터넷을 생각한다_Mark Poster_book review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기 전에 인터넷을 생각한다_Mark Poster, 이제이북스, 2005 목차 1장 미결정의 문화 2장 기술의 존재 3장 자본주의의 언어적 전회 4장 디지털 주체와 문화이론 5장 아날로그 저자와 디지털 저자 6장 국가, 정체성, 그리고 범 지구적 과학기술 7장 가상적인 것의 이론화: 보드리야르와 데리다 8장 가상민족성 9장 사이버 민주주의: 공적 영역으로서의 인터넷? What's the matter with the internet이 원제인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기전에 인터넷을 생각한다” 이 책은 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는 책의 커다란 테제를 제목에서 밝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헤겔의 에서“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녁이 ..

Angel Soldier_ 이용백 개인展_exhibition review

Inter_SpFace 급진적인 미디어이론가 볼츠(Norbert Bolz)는 이른바 하이-테크놀로지 시대의 예술가에게는 기존과는 전연 다른 의미가 부여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는데, 그에 따르면 앞으로 예술가는 테크놀로지컬 디자이너 내지는 프로그래머이거나 아니면 영적인 영역을 맴도는 주술사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다분히 파격적인 발상이지만, 짚어보면 일면 수긍이 가는 통찰이다. 미디어아트의 여러 속성들 중에서도 가장 기본에 해당하는 비물질성은 기실 테크놀로지라 통칭되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기저로 해서 발현되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활용하는 이용백은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이미지를 창출하는 디자이너 혹은 연출자이자 동시에 논리적인 언어로는 풀이할 수 없는 관념의 세계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볼츠가 제시한 극단적..

Bitmap_International Digital Photo Project展_exhibition review

갈 곳 잃은 디지털 이미지 이번 전시의 의도는 기획자의 설명에 따르자면, 웹상에 비트맵으로 존재하는 디지털 이미지 혹은 디지털 사진이 미술관이나 갤러리 같은 기존의 예술 공간에 물체로 구현되었을 때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애초에 전시는 온라인 전시와 함께 여러 나라의 미술관에서 같은 기간동안 똑같이 출력된 디지털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즉, 전시의 요점은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 존재하는 출력된 디지털 사진이 야기하는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디지털 이미지의 문제는 출력이나 인쇄의 문제가 아니다. 디지털 이미지 혹은 사진의 존재론이나 위상을 다루기 위해서는 원론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사진’이라는 단어에서 기인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에겐 새로운 예술..

디지털 영화의 미학, 박성수_book review

디지털 영화의 미학, 박성수, 문화과학사, 2005(개정증보판)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미학적 논의를 불러왔다. 이 새로운 논의는 디지털 영화가 주는 정서나 미적 감동이 아니라, 디지털 영화의 지각방식과 그에 따른 지각 주체의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디지털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전통적인 이미지와 다르기 때문이다. [디지털 영화의 미학]은 이러한 측면에서 디지털 이미지란 무엇인가? 무엇이 새로운가? 디지털 영화에서 어떠한 측면이 새롭게 변화했는가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 책이다. * 이미지 상단 Enlarge 버튼을 클릭하시면 큰 화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봉인된 시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_book review

봉인된 시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김창우 역, 분도출판사, 1991 변혁의 시대인 지금. 모든 예술장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게 문제의식이 제기된 부분이 조형예술이다. 그 조형 예술이 실험과 탐색의 개념을 적용시키기 어려운 영상예술과 결합하였고, 이제 융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융화는 많은 예술가들이 경고했듯이 '삶과의 괴리' 라는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다. 철학적으로 심오한 내용들을 영화적인 수법을 통해 완성해 내었던 위대한 영화작가 나르코프스키는 영화와 예술, 그리고 삶에 대한 그의 이상적인 경해를 단호하게 피력한다. * 이미지 상단 Enlarge 버튼을 클릭하시면 큰 화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sfest 디지털 영화제_exhibition review

미디어와 공생하기 남산 드라마센터, 서울 애니시네마_2005.11.10~11.19 지금은 미디어의 시대이다. 도처에 매체가 있고, 그러한 매체와 분리되어 세상을 인식하기란 매우 어렵다. 더구나 개술과 매체는 사람을 위하고, 세상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생겼다고 일제히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아우성이 무색하도록 인간은 점점 더 고립되고 점점 더 소외되어 가고 있다. 그 때문일까?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뉴 미디어 아트 작품들은 현대인의 고독과 상실을 표현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뉴 미디어 아트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인터렉티브(interactivity)이고 관객의 참여가 필수적인 작품이 많지만, 실제로 그러한 작품에 대한 일반 관객의 거부감은 여전하다. * 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내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