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89

도시는 미디어다, 김찬호_book review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도시는 미디어다, 김찬호, 책세상, 2002 과연 도시 자체가 미디어로 작용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도시는 어떤 형식의 미디어가 될 수 있을까? 미디어의 사전적 의미래로라면 도시는 그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기 보다는 어떤 의미를 환기실킬 수 있는 매개자적 안테나 역할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의 도시가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근대 산업개발과 더불어 도시란 주변에 처해지는 환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육태진 영상설치展_exhibition review

자기애적 자살공격을 위한 장치들 대전 이공갤러리_2005.8.1~8.10 이모 기자로부터 육재진의 개인전 리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꼭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정작 마감을 훨씬 넘긴 순간까지 쉽게 손을 대지 못했다. 이번여름 에서 열린 육태진의 개인전에 대해서는 길게 쓸 말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 덕원 갤러리에서 봤던 작품들이 조금 다른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오랫동안 준비한 신작을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라기보다는 예전의 작품들을 다시 정리해서 보여주는 리메이크 앨범같은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글에서 내가 결국 쓸 수 있는 건 특정 전시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육태진이라는 작가, 특히 대전 미술계에서 이 작가의 의미에 대한 글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 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내용..

Funology_박정순 인터렉티브 설치전_exhibition review

가상세계의 걸리버 되기-이유있는 interactivity 노암갤러리_2005.8.24~8.30 언제부터인가 미디어아트 전시에서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이란 말은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상호 작용성을 전면에 내세운 작업들이 주를 이루는 전시에서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상호작용성이란 표식이 붙은 작품이 최소한 하나쯤은 있어야 미디어아트 전시로서 손색이 없다는 인상을 줄 정도이니 말이다. 'Funology'란 제목의 처녀전으로 미술동내에 신고식을 치른 박정순 역시 그의 작업의 핵심을 '상호 작용성'에 두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상호적인 인터페이스의 디자인, 즉 상호작용적 작품에 관객을 보다 친밀하고 자연스럽게 개입시킬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고안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

Picture展_exhibition review

사진, Picture를 말하다. 갤러리 현대, 2005.5.26~7.31 가끔, 말 자체에 충실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늘상 곱씹어볼 과정도 없이 거의 자동기술적으로 구사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 수많은 사건과 상황과 사물을 지칭해내는 말이 어떻게 스스로 그만한 진화과정을 거쳐왔는지, 자못 신기하고 위대해 보일 때가 있는 것이다. 언어가 먼저인 것이 아니라, 언제나 눈앞의 대상이 먼저다. 그것을 무어라 이름붙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생겨나는 것이 언어다. 하지만 간혹 묻고 싶다. 그 말이 무엇을 이름하고 있는가. 사람들은 왜 굳이 그 만큼의 것을 그 언어 안에 가두어 두었을까. 그것이 궁금해지면, 정말 가끔 말 자체에 충실하고 싶어진다. 되짚어 상황을 살펴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 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내용을..

쌈지스페이스 초대 정소연 개인전_exhibition review

놀이로서의 상호 작용성 "진짜 덤 잼 있는 전시" 쌈지스페이스_2005.7.26~9.7 근간 미술계에서는 '상호 작용성, 혹은 인터렉티브(interactive)'란 용어가 간간히 화제가 되어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위 뜨고 있는 작품은 하나같이 상호작용성을 걸고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미술계에서 상호 작용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상들이 일반인들에게 과연 잘 전달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상호 작용성이라는 말은 쉽게 생각하면 아주 쉽게 해석할 수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리 익숙치 않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 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내용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 Vilem Flusser_book review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 Vilem Flusser, 윤종석 역, 커뮤니케이션 북스, 1999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시대에 유태인으로 태어난 빌렘 플루서는 두 번의 망명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그는 평생 학문의 길을 걸으면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에 의한 인간문화의 패러다임의 교체에 대해 연구한다. 따라서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가 사진이 담고 있는 철학에 대해 단일한 테제로서 다루기보다는 '매체, 기술을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에 관련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 점은 플루서의 삶 자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계속의 생명, Claus Emmeche_book review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계속의 생명, Claus Emmeche, 오은아 역, 이제이북스, 2004 인공생명이란 표현은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다분히 미래적이고 비현실적인 어감으로 다가온다. 물론 유전자조작을 통해 변형된 비정상적인 크기와 색깔의 식물들, 복제양 돌리에 대한 뉴스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이은 보도, 그리고 인간복제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벌이는 논쟁들은 인공생명이라는 주제가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에서나 다루어질 문제는 아니란 사실을 자각하게 한다.

Metastasis_아르장틴 리 개인전_exhibition review

몸 인터페이스에서 생명과 기계의 조우 금호 미술관_2005.6.2~6.11 지난 200만년 동안 독창적으로 인간을 진화시켜 온 가장 큰 동인을 '도구의 사용'으로 보고,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도구적 인간)란 말로 인간을 명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기술은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의 속도와 비교가 안 될 만큼 급속한 자체 진화의 길을 가고 있다. 컴퓨터 몽상가 한스 모라벡(Hans Moravec)은 1995년의 경향을 산출해 보고는, 2020년에는 1000달러에 인간뇌만큼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개인용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물론 현재 지능과 의식 수준으로 볼 때 아직까지 컴퓨터는 인간이 이용하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점점 지능적이 되어가는 컴퓨터는 자체 진화의..

Seoul:Until now! - City @ Scene:Curator's thought_exhibition review

덴마크 코펜하겐 살롯텐 보르그 전시관 2005.6.1~8.21 코펜하겐의 한복판에 있는 17세기의 왕궁을 개조한 국립 전시공간인 샬롯텐 보르그(Charlotten borg)에서 'Seoul: Until now!'이라는 제목 하에, 한국의 25명의 작가들이 함께한 전시가 열렸다. 한국의 현대 미술이 지난 10여년 간 국제화의 대로에 조금씩 그 시작을 예고하더니, 이제 외부로부터 그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 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내용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전자음악의 이해, 황성호_book review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자음악의 이해, 황성호, 현대음악출판사, 2000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거품에서 태어나 처음 신전에 올라갔을 때, 모든 신들이 그 아름다움에 홀려 아내로 취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제우스는 아프로디테를 절름발이 아들 헤파이스토스와 짝지어 주었고,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결국 가장 못생긴 대장장이 신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농경 시대의 최고 기술자인 대장장이와 최고의 아름다움을 가진 여신의 아이러니한 만남은 예술과 기술의 만남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는 예술과 기술의 독특한 상보 관계를 적절히 표현해 주는 해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