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 논의를 발전시키기 전에 먼저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어떤 가능성을 판단하는 인식 기준의 변화이다. 꼭 사운드에 관련된 문제만이 아니라 언제나 예술은 통념적으로 작동하는 인식 구조에서 탈주하여 새로운 인식구조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했다. 물론 이러한 기준을 확립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외피구조를 만드는 일이 되겠지만 기존의 인식과는 다른 관점을 확립하고 인식 기준 자체를 더 넓게 확장시키기 위해서라도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일 것이다. 현재 적어도 한국 예술계 안에서 사운드 아트를 구분하는 가장 큰 틀로서의 외피 구조는 미술관에 사운드가 들리게 또는 형성되게 설치된 시각적으로 볼만한 설치작품들과 현대 음악에서 접근하는 다양한 역사적 실험들에 있다(그 외에도 열거하기 곤란할 정도로 다양하지만 일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