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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editor's note_aliceview

가끔이지만, 아주 강렬한 꿈을 꿀 때가있다. 그것이 악몽이던 길몽이던, 잠에서 깨고나면 무엇엔가 홀린 듯 기운이 쭉 빠지게 되는 그런 꿈말이다. [윤회-(리후이,중국)]를 보았을때가 그랬다. 무엇엔가 홀린듯. 강렬한 붉은빛이 내 영혼을 빨아들이듯 [숨쉬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불빛이라기 보다는 알수없는 힘이 긴 실타레를 늘여뜨려 영혼을 잘게 흡입하고 있는 듯 했다.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하지만 진저리가 쳐지도록 집요하게. 그렇게 작가는 보는이의 영혼도 [승천] 시키고 있었다. 강렬하며 끈적한 빛의 흐름은 공간을 타고 흐르며 반복되며 [윤회]되어 진다. 인간이 죽음의 예행 연습인 [잠]을 통해 매일 부활 하듯이, 작품을 벗어난 내 영혼도 강렬한 꿈 뒤에 기지게를 펴듯 새로워졌다. ..

review/Aliceview 2008.10.19

광주비엔날레 스케치_aliceview

앨리스온에서는 올해로 벌써 일곱번째 전시를 개최하는 광주비엔날레의 현장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잘 알려진대로, 2008년에는 광주비엔날레에는 두 가지의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최초의 외국인 예술총감독으로 ‘오쿠이 엔위저(Okui Enwezor)’가 기용된 것과 '주제없음'을 전제로 전시가 기획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의 변화는 광주비엔날레가 한국과 아시아라는 지역적인 틀에서 벗어나 보다 글로벌한 시각으로 현대미술을 조명해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연례 보고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하나의 주제로서 모든 장르를 포함시켰던 과거 비엔날레의 성격을 바꿔보고자 한 점도 의미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겠죠. 2008 광주비엔날레는 3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져 모두 5개의 장소(비엔날레관, 광주시립..

review/Aliceview 2008.10.19

2008 미디어비엔날레 리포트_exhibition review

들뢰즈의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프랑스의 음악가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는 ‘전음렬주의’(total serialism)의 기법으로 유명하다. 전음렬주의란 쇤베르크를 위시한 20세기 초반의 현대 음악가들이 주로 사용하였던 음렬주의를 확장한 것이다. 음렬주의가 기존의 음계를 거부하고 음계를 확장하였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기보체계(악보)에 바탕을 둔데 반해, 전음렬주의는 음을 음표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확장한다. 말하자면 전음렬주의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음’의 정체성을 뒤흔들만한 전환 혹은 혁명의 확장이었다. ‘전환과 확장’이라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 제목만으로도 큰 기대를 갖게 하였다. 벌써 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회는 비엔날레 전시 자체의 확장과 전환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미디어 ..

현장스케치_앨리스온피플_생방송_진중권 편

20080929_w style shop gallery 앨리스온티비 2기의 첫 생방송이 지난 9월 29일 진행되었습니다. 앨리스 피플 코너였고 게스트는 디지털 문화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중이신 진중권 중앙대학교 교수님이셨습니다. 본 방송: 2008/10/02 - [aliceon TV] - 앨리스피플 1회 장소는 신촌에 위치한 w-style shop gallery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내부공간과 장비의 모습입니다. 첫 시도였던데다가 와이브로 서비스와 다음의 팟 서비스를 이용한 웹 기반 생방송이었는지라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최종 점검중. 방송 전 편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진중권 선생님과 디렉터님의 모습입니다. 진행을 도와주신 여러 스탭분들과 감독님의 모습입니다. 시작 5분전. . . . start! 본 방송 ..

live!/art & news 2008.10.02

새로운 이미지 제작 계층의 등장 Trespasser에서 image Creator 3rd_aliceview

본 글은 총 4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 예술 사회학적 관점 1. 아고라로서의 게시판 2. 짤방 (2-1, 2-2) 3. 새로운 이미지 제작 계층의 등장 - Trespasser에서 image creator. 4. 정리 3. 새로운 창조 계층의 등장 Trespasser에서 image Creator. 이제 다시 사회학적 관점으로 돌아와 이러한 활동을 하는 계층에 관련된 문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논의는 이미지 생산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이전까지는 예술계, 즉 art world와 다른 생산분야는 확실히 차별화 되어 있었습니다. 작가 등의 순수 미술집단과 디자이너 등의 생산 및 창조 집단과의 구별도 확실했지만 무엇보다 이들 생산자와 소비자는 서로 침범할 수 없는 계층이며 집단이었습..

review/Aliceview 2008.10.02

새로운 이미지 제작 계층의 등장 Trespasser에서 image Creator 2nd-2_aliceview

본 글은 총 4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 예술 사회학적 관점 1. 아고라로서의 게시판 2. 짤방 (2-1, 2-2) 3. 새로운 이미지 제작 계층의 등장 - Trespasser에서 image creator. 4. 정리 이어서 계속됩니다. (3) transformation & recreation 기존의 것이 이미지를 그대로 발췌해서 혹은 약간의 조작만을 가해서 사용하던 경우라면 지금 보여지는 것은 조금의 기술이 더해져 기존의 원본에 변형을 가한 모습입니다. 그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바로 합성입니다. 적당한 고양이 이미지를 골라서 그 고양이 이미지에 다른 이미지를 합성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디지털 합성의 모습들입니다. 원작 만화 슬램덩크의 대사를 없애고 아예 다른 의미를 집어넣어 만들어 낸 이..

review/Aliceview 2008.10.02

움직이는 종이잡지_esquire 10월호 특별판

사진출처_blog.wired.com 전 논문을 미디어 아트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사례 예시 혹은 작품 분석을 할 때 기존의 회화나 조각들, 설치 작업들처럼 사진 몇 장으로 예시가 힘든, 동영상을 통해서만이 제대로 전달을 해 줄 수 있는 사례들이 대부분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점이였죠. 문득 들던 생각이 해리 포터에 나왔던 신문 데일리 프로핏처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종이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기기를 가지고 있고, 또한 프리젠테이션용 프로젝션 기기들이 발달한 지금 다소 엉뚱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아날로그+디지털적인 무언가가 심히 땡기더군요^^. 그러한 상상이 아직은 영화와 만화 등에서 가상적으로 보여지..

육태진, 그를 기억하기 위한 몇 가지 단서 : 3. 노현탁, 윤인상 작가 인터뷰 _aliceview

앨리스온에서는 육태진 작가가 생전에 가장 많은 교류를 나누었던 DMAC의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피상적인 작가 육태진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스승으로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 아티스트로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육태진 작가를 바라보았던 그들의 기억을 통해 육태진 작가를 조명해 봅니다. 노현탁 작가와 윤인상 작가는 육태진 작가와 DMAC 기획전들과 등을 함께 하였으며, 제자로서, 스승으로서의, 아티스트로서의 육태진 작가에 대한 기억을 인터뷰를 통해 전해 주었습니다. 두 작가의 인터뷰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육태진 작가는 치열하게 ‘현재’를 그려내고자 미디어 아트를 선택하였습니다. 그에게 매체는 그가 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을 담아낼 수 있는 도구였고, 그는 ..

review/Aliceview 2008.09.23

육태진, 그를 기억하기 위한 몇 가지 단서 : 2. 육태진을 회고하며_허구영 _aliceview

(2008년 8월 1일, 음력으로 7월 1일. 육태진선생의 타계 이후 나는 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아니, 이미 많은 생각을 해 두었다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작품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를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같이 보냈고 누구보다도 그의 작품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고 감히 여겨 왔는데 막상 그에 대해 글로 옮겨 보자니 마음이 오락가락하여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애초에 이글을 그의 작품론에 충실하고자 했지만 웬지 인상론으로 흐를 것만 같고 단순한 회고의 글로 그칠것 같아 혹여 이 글이 그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도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이러한 느낌의 소인은 아직도 그의 죽움에 대한 애도의 감정이 남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지..

review/Aliceview 2008.09.23

속속 등장하는 e-book: plastic logic reader

아직은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그 밑으로 e-book 시장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e-book은 한마디로 전자책입니다. 물론 지금은 한창 대중화되어있는 노트북이나 PMP 등을 통해 문서파일들을 읽어내 어느 장소에서나 읽을 수는 있지만 책의 그것을 대체하기는 힘들죠. 책에 비해 LCD등의 출력장치는 분명 자료용량 대 부피 측면에서는 확실히 우월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전력을 소비하여 시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표면 덕분에 눈이 아픕니다. 아무래도 다목적용인 컴퓨터 등은 책 본연의 존재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함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소형화된 노트북이더라도 어떠한 장소에서 펼치기에는 책보다는 번거롭죠. 이 책을 대체하기 위하여, 그리고 더욱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디지털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