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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플럭서스_산으로 간 팽귄_exbition review

백남준아트센터의 2010년 두 번째 기획전 ‘산으로 간 펭귄’은 시각예술, 무대연출, 미디어, 연극,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가로지르는 전시이다. 이 신선한 제목은 독일 감독 베르너 헤어조그(Werner Herzog)의 다큐멘터리 ‘세상 끝에서의 조우(Encounter at the End of the World)’에서 펭귄 한 마리가 산으로 가는 장면에서 따온 것이다. 원래의 서식지를 벗어나 미지의 세계인 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펭귄처럼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젊은 작가 26명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이 전시의 취지이다. 앨리스의 동굴 속으로 백남준아트센터는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공간 구성이 재미있다. 획일적이거나 정형적이지 않고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는 이 공간은 여기의 작품들과도 많이 ..

온라인시대 집회모습의 다양화 http://isparade.jp/_webreview

지난 5월, MBC사수 집회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져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시작된 이 온라인 집회는 오전 11시와 오후 11시에 집중되어 이루어졌습니다. (MBC채널이 11번이죠^^) 그리고 이 행사가 진행된 장소가 바로 이번에 소개할 isparade.jp 입니다. 본래 기능은 특정 트위터 인물의 팔로워들(follwer)이나 특정 키워드에 대한 내용과 결과들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통계 기능의 사이트입니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각 사람들의 계정이 의인화되어(혹은 의수화^^;되어) 사이트 이름대로 행진(parade)하며 나타납니다. 그리고 행진하는 도중에 각 트위터 사용자(트위터리안)가 검색한 키워드에 대해 언급한(혹은 특정인을 검색했다면 그 특정인 팔로워의 최근 언급 내용)들이 말풍선으로 뜹..

review/Application 2010.07.06

서울이 좋아요?- 포스트 캐피탈 아카이브1989-2001_exhibition review

아카이브를 해석하는 것은 아카이브를 구성하는 지위에서 격리되는 것이다. 그것은 해석자가 자신이 점유하는 사적 공간에 필연적으로 추방되는 것으로, 해석자가 공통적인 것에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아카이브가 해석행위라는 사적인 원리에서 미술관의 공적 공간에 ‘전시’라는 과정으로 존재하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아카이브가 전시되는 것, 그 과정. 아카이브가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 워크샵. 포스트 캐피탈 아카이브 1989-2001이 토탈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 작가 다니엘 G. 앙두하르의 아카이브는 전세계의 주요도시에서 전시를 해왔다. 도시에서 이 프로젝트는 지역작가들과 함께 작업을 한다거나 워크샵을 진행됨으로써 변화한다.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워크샵 을 참여자들과 작가, 미술관, 기획자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 디지털아트전_아트@디브러리展_exhibition review

오늘날, 정보처리 기반이 디지털에 의존하는 비율이 늘고 있고 디지털 정보자원을 제공하는 성격과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국립중앙도서관은 7년간의 준비 끝에 국립디지털도서관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전 세계의 고품질 지식정보 포털 서비스와 디지털지식 이용공간이 공존하는 통합형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구축하여 디지털 공간, 시설, 서비스 전략이 이용자의 새로운 정보요구 만족에 맞춰진, ‘디지털(Digital)’과 ‘라이브러리(Library)’가 만난 책 없는 도서관인 ‘디브러리(Dibrary)’. 이곳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디지털아트전 『아트@디브러리(art@dibrary)』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오른편 지하에 ‘디지털도서관’이라는 컨셉과..

리얼리티 TV, 살아있는 인간들의 사육제, 텔레비전과 동물원, 올리비에 라작_book review

이 책은 동물원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서구에서는 제국주의를 선전하기 위해, 또는 상업적 목적으로 식민지의 여러 인종들을 전시하였던 동물원에 주목한다. 저자가 보기에 근대 동물원은 현실을 이동(tele)하여 재현(presence)하는 대규모 가상 세계 기획이다. 동물원 안에는 관람객들의 몰입을 위해서, 현실에 가깝게 모사한 (또는 아예 이식한) 새로운 원시 세계가 건조된다. 그 가상 세계 안의 원주민들은 - 마치 우리에 갇힌 호랑이가 야생의 호랑이를 연기하듯 - 자신의 고향에서 행동처럼 자연스러운 삶을 연극처럼 살았다. 이렇게 동물원은 살아있는 리얼리티 쇼 공간이었다. 우리가 낭만적으로 상상하는 동물원과 달리, 19세기와 20세기, 제국의 시대의 동물원은 단지 ‘동물’들을 사..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 호모 나랜스_book review

비저자Non-Authors의 탄생: 얼굴 없는 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손끝으로 감각을 전달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 세계는 인간의 오감 중 특히 시각에 의존하여 기존과 다른 전달과 이해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혁명이라 말해졌고 재빠른 누군가는 이 새로운 세계가 몰고 올 변화들을 예측하고 적응하기 시작했다. 인류의 절반 이상이 알아차리기 전에 디지털 시대가 먼저 도래 했다. 그런데 다른 누군가는 전달 방식과 표현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여전히 이야기하고 있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 별로 새로워 보이지 않은 이 발견은 두 가지 동기를 부추겼다. 하나는 이야기를 ‘여전히’ 잘 써먹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제는’ 나도 가능하겠다는 ..

아시아여, 중심으로 향할 것이 아니라 중심이 되자!_aliceview

변방과 중심. 초록빛으로 빛나는 둥근 지구에서 이러한 구분은 참으로 낡은 개념이 된 지 오래다. 패권을 쥔 힘센 자가 되기 위해 견제하고 시기하고 다툼을 벌이던 시대는 지구가 네모이거나 세모라고 믿었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그런 옛 시대의 잔재가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던 꽤 긴 시간을 거치면 서서히 사라졌다. 다수의 중심이 생산적인 힘을 발휘하는 구조, 이것이 우리의 시대의 문화생산 혹은 문화담론의 아주 큰 그림일 것이다. 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이라는 행사는 이러한 문화지형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게 해주었다. 이 행사의 취지이자 지향하는 바는 국내 및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세계로 진출시키기 위한 유통 및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과, 이를 통해 아시아 현대미술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review/Aliceview 2010.06.09

metaverso + odyssey | Virtual Art Community In "Second Life"_webreview

가상현실, VR이 실현된 형태로 세컨드라이프(이하 SL)는 주목받아 왔습니다. 사이버네틱 개념이 담긴 SF 작품에서나 간접 설명되었던 세계가 이루어졌으니까요.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될 적에 사람들과 기업 모두 기대반 우려반이었습니다만, 사실 마땅히 실감이 날 정도의 파급력은 모르겠습니다. 올해부터는 국내 서비스 제공업체도 없는 상태고, 얼마 전에는 이용자의 소유권에 대한 약관 개정 건으로 제소를 당하는 등 좋지 않은 소식만 들려옵니다. 게임이라기 보다는 다른 차원의 시공간에 가까운 플랫폼입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게임이란 일정한 규칙을 따르고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도 사용자가 투자한 시간이나 비용을 사용자의 소유로 되돌려 주는 과정은 중시됩니다. (물론 SL에..

review/Application 2010.06.06

‘다시 한번 저질러 봐요 거기 artist's body씨.’_Artist's Body 전_exhibition review

미직지근한 초여름. 6월 30일까지 스페이스씨에서 열릴 Artist's Body전 에 들렸다. 작품은 국내외 17명 작가들의 신체를 주제로 한 전시며 미디어아트에서 사진, 설치 예술까지 다양했다. 내 몸은 곧 나 한센은 자신과 꼭 닮은 표정의 사람들을 띄워 놓는다. 편집한 것일까 의문일 들 정도로 닮은 두 사람의 모습에서 그의 얼굴은 곧 그 자신이다. 그는 타인의 몸을 보고 그들을 이해했고 자신이 그들의 몸이 되었다. 켄버스 뒤에 자신을 숨길 곳도 익명성도 없어진다. 과거 혼신을 다한 작품이 내 분신이었다면, 이젠 내 몸이 곧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몸은 고작 몇 개월 혹은 몇 년의 노력을 들인 작품이 아니라 내 평생 밥 먹고 똥 사는 것까지 모두 함께해온, 내 모든 치부를 기억하는 바로 그 내..

Exquisite Clock| www.exquisiteclock.org + iphone Application_webreview

Exquisite Clock Presentation from Joao Wilbert on Vimeo. 내가 보낸 숫자 이미지가, 그의 시계를 이루는 일부가 된다. 인터렉션. 현 시대에 가장 멋진 단어다. 영화,TV화면 속 영화 주인공보다 게임 속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더 쉬운건 왜일까? 바로 ‘나’와 인터렉션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브리카(Fabrica)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Joao Henrique Wilbert는 일상 속에서 포착된 숫자들의 이미지로 구성된 시계를 생각했다. Exquisite Clock는 작가의 2008년도 설치작품으로, 파브리카의 앤디 캐머런이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맡았다. 이 작품은 작년겨울 런던의 V&A 뮤지엄에서 열린 ‘Decode: Digital Design Sensatio..

review/Application 201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