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89

스피드레이서(Speed Racer, 2008)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될만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개봉한 '스피드레이서'. 2명의 워쇼스키가 만든 작품이니만큼(아..형제냐 자매냐 하는 논쟁은 소모적인지라..) 조금은 강박에 가까운 테크놀러지의 집착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말 그대로 영상 정보가 '쏟아지는' 장면, 장면들은 새로운 시대의 영상 혁명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내러티브는 그다지 중요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원작인 '마하 고고고'의 내용을 알고 있고, 모르고 있다해도 심지어 '스피드 레이서'라는 이름을 지난 주인공이 나오는 레이싱 영화에서 권선징악이 안 이루어 질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 그래서 이 영화에서 감독들..

홍지윤, 새로운 동양화 존재방식을 제안한다_interview

Aliceon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 3월에 진행되었던 11회 개인전에 이르기까지 홍지윤 작가는 ‘퓨전 동양화’ 작가로 알려져 왔습니다. 본인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된 ‘퓨전 동양화’에 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추구하는 퓨전동양화는 시와 글씨가 기반이 되는 수묵화를 탐구하여 동양의 전통적인 정서를 현대의 기술과 이미지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양화와 디지털의 만남을 기점으로 하여 동양화와 다른 문화가 만나 만들어지는 새로운 동양화의 존재방식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제 작업은 현재진행형의 동양화를 추구하며 이는 동시대 미술을 이야기 합니다. 제 스스로의 작업이 지금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편안하게 다가가서 함께 나누고 서로를 즐겁게 하는 것으로 기억되..

interview/Artist 2008.05.14

서울디지털포럼2008

조금 늦어버린 정보일수도 있겠지만.. 지난 2008년 5월 6일 ~ 8일동안 '서울디지털포럼2008'이 열렸습니다. 이제는 연래행사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느낌인데요. 올해의 주제는 “상상력 - 기술, 정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우주 저 너머까지”...인데요. 조금은 광활한(?) 주제가 아닐까 했는데..부제들을 보니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네요. -1990년대의 유산에 기대어 영위되고 있는 T.I.M.E (Technology, Information, Media and Entertainment) 비즈니스는 어떠한 창조적 아이디어와 돌파구를 필요로 하는가? -우주는 지구상에서 인간이 영위 중인 각종 산업에 어떠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인가? -인문과 예술, 디자인, 엔터테인먼트는 여러 산업들에..

live!/art & news 2008.05.08

‘사운드 아트’를 위한 제안#2 _류한길(사운드 아티스트)_column

3. 이 논의를 발전시키기 전에 먼저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어떤 가능성을 판단하는 인식 기준의 변화이다. 꼭 사운드에 관련된 문제만이 아니라 언제나 예술은 통념적으로 작동하는 인식 구조에서 탈주하여 새로운 인식구조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했다. 물론 이러한 기준을 확립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외피구조를 만드는 일이 되겠지만 기존의 인식과는 다른 관점을 확립하고 인식 기준 자체를 더 넓게 확장시키기 위해서라도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일 것이다. 현재 적어도 한국 예술계 안에서 사운드 아트를 구분하는 가장 큰 틀로서의 외피 구조는 미술관에 사운드가 들리게 또는 형성되게 설치된 시각적으로 볼만한 설치작품들과 현대 음악에서 접근하는 다양한 역사적 실험들에 있다(그 외에도 열거하기 곤란할 정도로 다양하지만 일단 ..

column 2008.05.05

www.artcome.de_web review

미디어아트라는 이름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는 참으로 넓다. 기존의 미술 제도에서 수용하고 있는 범위의 확장에서 이야기될 수 있는 부분과, 새로운 속성과 이슈들을 가지고 속속 등장하는 미디어를 매개로 한 다양한 창조물들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미디어아트가 가진 일종의 포용력은 예술과 보다 확장된 미디어 크리에이션의 경계 사이에서 미디어아트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독일의 미디어 크리에이션 기업인 Art+Com은 지난 20년간 이러한 경계의 지점에서 미디어를 매개로 한 새로운 창조와 생산 활동을 감행해왔다. ‘창조’와 ‘생산’ 이 두 가지 표현은 비슷한 듯 다른데, 이 차이는 바로 미디어 아트의 범주를 이야기할 때 고민하게 되는 예술과 비예술, 예술과 시각문화 전반, 예술과 상업 사이에서 고민..

review/Application 2008.05.05

Design and the Elastic Mind in MoMA - 1st_world report

본 전시는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_about on-line 2부_about exhibition itself Design and the Elastic Mind (클릭하시면 온라인 전시장으로 이동합니다.) 1부에서는 MoMA에서 진행되고 있는 흐름과 배경, 그리고 off-line on-line전시의 짝짓기 구조와 이번 전시중 전시의 인터페이스와 구조에 대해 살펴보며, 2부에서는 전시 그 자체의 내용과 의의에 대해 살펴보며 마무리짓고자 합니다. MoMA. 모마라고 불리는 뉴욕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는 그 이름이 고유명사가 되었을 정도로 미술계 뿐 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그 위치가 확고한 미술관이다. '모마의 역사가 곧 현대 미술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

world report 2008.05.03

매체, 매체예술 그리고 철학_박영욱_book review

매체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물체’를 말한다. 미술 쪽에서는 ‘회화, 조각 따위에 쓰는 재료를 통틀어 이르는 말, 주로 회화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안료를 섞는 액상의 물질’ 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이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매체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매체는 인간이 탄생했을 때부터 우리 생활 중심이 서 있었다. 이렇게 인간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매체는 한 번도 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매체가 점점 등장하고 범위도 급속도록 넓어지면서 매체를 단순히 무엇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관점으로 매체를 분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소개할 책 『매체, 매체예술 그리..

YCAMPost#11 YCAM의 2008년도 그리고…_world report

2003년 11월. YCAM은 20개의 거대한 서치라이트들에 둘러싸였고, 각 서치라이트는 사람들이 핸드폰과 웹을 통해 보낸 메시지들에 따라 부지런히 깜박거렸다. 24일 동안 진행된 데이터와 빛의 향연에는 94개국으로부터 40만여 명의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냈고, 웹을 통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YCAM의 오프닝을 기념하는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의 Amodal Suspension이 열린 이후로 5년,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YCAM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찾아와 작품을 만들어내는 산실이 되었다. 5주년을 맞이하면서 YCAM은 미디어 아트 전시와 퍼포먼스는 물론, 그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미래를 고민해보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Rap..

world report 2008.05.01

구글과 예술가가 만나다.

항상 신선한 시도로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구글이 맞춤형 검색 서비스인 iGoogle에 예술가들의 테마를 설치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iGoogle 런칭 때부터 지원되던 테마 서비스에 유명 디자이너-예술가들의 테마를 적용하게 된것인데요. 권기수, Snowcat, 안상수 등의 국내 유명 디자이너-예술가는 물론, Dolce & Gabbana , Jeff Koons, Philippe Starck 등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 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Snowcat 테마가 맘에 드네요. ^_^ (테츠카 오사무 테마도 있군요! *_*) 페쇄적이고 화려하기만한 국내 포털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웹 2.0을 도입하고 있는 구글. 예술가들이 준비한 다양한 테마의 적용을 통해 자신만의 포털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

live!/art & news 2008.04.30

YCAMPost #10_이케다 료지의 데이터매틱스datamatics_world report

햇살이 내리쬐는 조용한 로비를 지나 스튜디오A로 향한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전시장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빛은 사라지고, 어둠과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전자음이 주위를 감싼다. 좀더 들어서면, 새까만 공간에 가늘고 긴 선이 앞을 가로막으며 명료하고 눈부시게 빛난다. 선의 명료함은 그것을 둘러싼 공간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해 내고, 부유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선에 다가가면, 선은 면이 되고, 숫자 픽셀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필름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빼곡한 숫자들 사이로 다른 한 차원이 더 보이는 듯 한 착각이 눈을 어지럽게 한다. 필름을 지나 전시장에 들어서면 스튜디오A의 거대한 검은 공간이 펼쳐지고, 정면에는 숫자와 알파벳들이 픽셀처럼 가지런하지만, 실체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화면을 ..

world report 2008.04.16